“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 박근혜 옥중편지, 책으로 나온다

  • 등록 2021-12-18 오전 9:55:07

    수정 2021-12-18 오전 9:55:0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국정농단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이달 말 책으로 나온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달 말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다. 책에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 중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 담겨 있다. 책 제목은 2019년 5월 6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상서로에 사는 지지자 박모씨가 보낸 편지글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책의 서문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서울구치소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4년 9개월로 접어들고 있다”라며 “돌아보면 대통령으로서의 저의 시간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다.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라며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는 편지를 보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깊은 어둠의 시간들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해 주시며 격려와 사랑을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신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 책 표지.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스마트스토어)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책에 지지자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도 적었다. 그는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지지자의 편지에 “거짓은 잠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세상을 속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그 모습을 반드시 드러낼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답장했다. 또 “선동은 잠시 사람들을 속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그 생명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책에서 지지자들의 편지 및 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취합하는 작업은 그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책으로 옮기는 작업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맡았다.

유 변호사는 “빛이 없는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서 있는 대통령께 지지자들의 편지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지지를 담은 편지를 대통령께 보내주셨던 많은 국민께 엮은이로서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가세연을 운영·진행하는 김세의 전 MBC 기자는 “박 대통령께서 ‘영어의 몸’이라 실제로 답장 편지를 보내지는 못하셨지만, 4년 넘게 감옥에 갇혀 계시면서 국민들이 보내온 편지를 모두 다 읽으셨고 열심히 답장을 써주셨다”며 “이 책에는 박 대통령의 서신 외에도 지금껏 박 대통령이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는 다양한 ‘소장 사진’들을 담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좋은 연말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직 파면 결정 뒤 서울중앙지법의 영장 발부로 구속됐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