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면세점에서 인기를 끈 품목들의 변천사도 굴곡지다. 국내 면세점 시장이 성장하면서 외국산 브랜드의 자리를 국내산 브랜드가 발 빠르게 차지하면서 대체하고 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국내 면세점에서 인기를 끈 품목들은 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등 해외 브랜드였다. 국내 브랜드로는 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090430)이 10위로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다.
롯데면세점 본점에 이어 매출 규모가 큰 신라면세점 본점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해외 브랜드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액을 합쳐도 1위인 루이비통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2011년 이후 국내 브랜드의 기세가 점차 거세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051900)의 화장품 브랜드가 선전하면서다.
LG생활건강의 상승세는 눈여겨 볼만하다. 2010년 기준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후·숨·오휘 등 LG생활건강의 전체 화장품 브랜드를 합친 매출액은 루이비통의 17분의 1 수준일 만큼 미미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은 2012~2013년에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였고 2014년에는 설화수를 제치고 ‘후’ 브랜드만으로 전체 매출에서 5위에 올랐다.
후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면세점에서 팔린 브랜드 전체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후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리안 뷰티(K 뷰티) 제품들의 선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LG생활건강의 후 등도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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