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MB 수사 대선자금으로 확대…영포빌딩서 출금전표 확보

구속 다음날인 23일 영포빌딩서 수백장 출금전표·영수증 확보
서울시장 시절부터 대통령 취임 직후까지 지출한 불법자금 내역
대선 비용·기자·경찰 촌지·종교계 추석선물·팬클럽 지원비 등 다양
檢 "불법자금 사용처 확보…재판에 증거 제출"
  • 등록 2018-03-27 오전 6:00:00

    수정 2018-03-27 오전 7:17:15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포빌딩 (사진=윤여진 기자)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을 구속한 다음 날인 지난 23일 이른바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한 영포빌딩에서 불법 대선자금으로 집행한 각종 출금전표와 영수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세 번의 압수수색을 통해 영포빌딩에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과 불법자금을 기록한 장부를 확보한 검찰이 이들 장부의 ‘사초’격인 전표와 영수증까지 찾아낸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 등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와 특수 2부(부장 송경호)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포빌딩의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이병모(구속기소)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은폐한 상자 하나 분량의 각종 출금전표와 영수증을 확보했다. 이 상자에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퇴임 직전인 지난 2006년 5월부터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까지 2년 11개월 동안 집행한 불법자금 집행내역이 담겨 있다.

검찰은 이들 서류가 이 국장이 지난달 12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 되기 직전 없애려고 한 자료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자금의 사용처로서 확보했다. (세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불법자금을 정리한 내용은 있었는데 전표는 없었다”며 “향후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확보한 출금전표와 영수증은 수백 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차명계좌에서 출금해 비용을 지출할 때 출금전표를 작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계좌추적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처남 고(故) 김재정씨와 이 국장, 이영배(구속기소) 금강 대표 등 재산관리인을 통해 다수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자금의 출처가 이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소유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DAS)를 통해 조성한 횡령 자금과 각종 뇌물이라고 결론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로 조성한 불법자금 중 상당액을 국회의원·서울시장·대통령 등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출금전표 중에는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07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30명이 넘는 선거운동원 및 수행원과 함께 지방 선거운동 일정에 참석하며 지출한 1700만원 상당의 항공비용 등이 기록돼 있다. 이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비행기에 동승한 인사로는 이재오(73)·전여옥(58) 등 당시 같은 당 의원과 류우익(68)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60)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이 적혀 있다. 김윤옥(70) 여사와 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 아들 시형(40)씨 등 가족도 포함돼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 자금으로 각 재임기간 중 우호적인 언론인과 종교인에게 청탁을 위한 이른바 ‘촌지’를 준 것으로 파악했다. 출금전표에는 대선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맡았던 조해진(54) 전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서 퇴임하고 당내 경선을 준비하던 시기인 지난 2006년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접대비 명목으로 약 4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자들에게 지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동료 국회의원 후원금과 동아시아연구원·안국포럼 같은 사조직이나 외곽조직을 위한 경비로 불법자금을 사용한 단서들도 포착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과 2007년 추석 선물비용으로 조계종 등 주요사찰 스님과 주요 목사단, 당시 한나라당 의원, 고려대 교우회, 서울종로경찰서 정보·형사과 경찰 등 562명에게 총 3700만원 가량을 지출한 내역도 담겨 있다.

김희중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팬클럽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영상물을 담은 DVD를 배포하는데 82만원을 썼다고 기록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한 다음 달인 2008년 3월 김 여사의 모교인 대구여고 동창회비로 120만원을 지출한 내역도 있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