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무서운 진화' 지피클럽…'꿀광 마스크' 신화에서 '유니콘' 등극...

CB인사이츠, 국내 9번째 유니콘 기업에 지피클럽 등재
중국에 화장품 유통하다 자체 브랜드 '제이엠솔루션' 출시
온라인 중심 마케팅으로 '사드 조치'도 빗겨가
'꿀광 마스크' 선보이며 매출 3년만에 11배 '쑥'
  • 등록 2019-06-27 오전 6:11:00

    수정 2019-06-27 오전 6:11:00

[이데일리 이성웅 김호준 기자] 벤처·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을 지닌 기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성장성에서 기대를 모은다는 뜻이다. 이런 유니콘을 뜻하는 기업이 국내 벤처 업계에 나타났다. ‘지피클럽’이다. 지피클럽은 ‘로켓배송’의 쿠팡,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나라 9번째 유니콘 신화를 썼다.

지피클럽은 화장품 해외 유통업체로 시작했다. 자체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대기업도 힘든 시장을 뚫은 것이다.

투자 유치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엔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을 투자받았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성공 예감’을 의미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다.

이런 지피클럽을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는 유니콘으로 등재했다. 불과 4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골드만삭스 투자로 예정된 ‘유니콘 기업’

지피클럽의 유니콘기업 등재는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지피클럽에 투자를 하면서 산정한 기업가치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6년 투자한 카버코리아의 두 배 수준이다.

지피클럽은 설립한 지 15년 된 회사이지만,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제 겨우 4년차다. 심지어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가 있던 시기에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기존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된서리를 맞던 시기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지피클럽은 처음부터 화장품 회사는 아니었다. 국내에 비디오게임을 유통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에서 만든 유럽 브랜드 의류를 국내에 파는 종합 유통업체에 가까웠다.

화장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더샘’ 등 국산 화장품의 중국 유통을 맡으면서부터다.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2015년에 와서다. 이 때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강블리’는 마트나 편집매장 입점용 브랜드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특징이다.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은 2016년부터다. 그해 4월 제이엠아이앤씨를 설립하고, 하반기에 제이엠솔루션을 출시했다.

김정웅 지피클럽 대표가 지난해 8월 열린 대한적십자사 사회공헌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 (사진=지피클럽)
김 대표는 당시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잘 나가던 브랜드들과 달리 온라인 시장을 선택했다. 오프라인을 중심에 뒀다간 사드 보복 조치로 반품이나 진열 배제 등 악영향을 받기 십상이었다.

이에 제이엠솔루션은 애초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 위주로 상품을 유통했다. 모바일에 익숙한 중국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들은 한국산 화장품(K뷰티)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그 영향으로 제이엠솔루션은 사드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꿀광 마스크’ 성공에 IPO까지 예정

중국 시장에서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은 제이엠솔루션의 대표 상품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이하 꿀광마스크)다.

꿀광 마스크 개발을 위해 제이엠솔루션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들과 오랜 기간 사용감과 성분에 대한 연구를 했다. 꿀을 소재로 한 마스크팩이 그동안 많았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차별화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지피클럽이 콘셉트로 잡은 것은 ‘광채’와 ‘기능성’, ‘수분’이었다.

2017년 출시한 꿀광 마스크는 그 해 ‘상하이국제화장품박람회’에서 호평 받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통상 10%만 되도 성공적이라는 재 구매율이 20%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한해에만 제이엠솔루션의 마스크팩은 3억장이 넘게 팔렸다. 누적 마스크팩 판매량만 도합 8억장이 넘는다. 중국 티몰에선 꿀광마스크가 9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제이엠솔루션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 (사진=지피클럽)
꿀광 마스크의 인기로 실적 역시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과거 타 브랜드 유통사업을 할 당시 매출은 연간 300억원 수준이었다. 제이엠솔루션 출시 이후엔 제이엠솔루션 만으로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483억원에서 지난해 5300억원으로 약 11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1월에만 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연매출이 6000억원 이상도 가능해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됐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에 입점하고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등 헬스앤뷰티(H&B) 매장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지피클럽은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2017년부터 추진한 코스닥 상장 계획이 앞서 골드만삭스의 투자로 급물살을 탔다. 올 하반기 내엔 상장식을 치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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