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1위 비야디의 자신감…“테슬라는 차를 잘파는 회사일 뿐"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③]中최대 전기차 BYD
리우정위 시안공장 총경리 "배터리 기술이 가장 중요"
"현대차, 전기차 시장 커지면 적극 뛰어들것"
  • 등록 2019-10-17 오전 5:00:00

    수정 2019-10-17 오전 8:13:54

사진=신정은 특파원
[시안(산시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테슬라는 차를 아주 잘 파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차에 어떤 특색이 있는 건 아닙니다. 반면 비야디(比亞迪·BYD)는 차를 정말 열심히 그리고 아주 잘 만듭니다.”

리우전위(劉振宇·사진) 비야디 시안(西安)공장 총경리(최고경영책임자·CEO))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기술보다 마케팅으로 성공한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비야디와 미국의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라이벌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71개국) 전기 승용차 판매 1위는 14만5702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차지했고, 2위는 10만5574대를 판매한 비야디다.

그러나 성장 속도를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야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3% 성장하며 테슬라(130.4%)를 크게 앞섰다. 거기다 실적에서 비야디는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632% 급증한 7억4973만위안(약 13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같은 기간 7억달러(약 8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테슬라를 놀라게 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올해 4월 비야디 시가총액은 테슬라를 따라잡았다.

리 총경리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게 비야디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서로 다르다”며 “환경문제냐 탄소배출문제냐 에너지구조 문제냐 등 각 국가가 친환경차를 바라보는 출발점과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는 새로운 제품이고, 시장 역시 아직 성숙하지 않다”며 “하지만 전기차의 출발점이 어디든 배터리 기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기술을 빠르게 혁신하면 친환경차 미래는 밝을 것이고, 배터리 기술이 현재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발전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리 총경리는 현대자동차(005380) 등 한국 자동차 기업에 대해서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기업은 매우 똑똑하다”며 “못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데 아직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주어진 여건에서 비야디 등 중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수시장이 워낙 거대한 때문이다.

그는 “모두가 (전기차를) 만들 수 있지만 시장이 다르다”며 “중국시장은 한국 시장보다 훨씬 크다. 한국 기업은 중국에 인구가 많다는 걸 부러워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시장을 만들면 한국 기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느리게 가는 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 총경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완전히 바뀌기까지는 좀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전통 내연기관차가 같이 발전하는 중”이라며 “전기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소비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올해 7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전기차 및 전기차용 배터리 공동개발 위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형 전기차 2종과 세단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리 총경리는 “내년에는 두 큰 회사가 협력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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