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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207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강도 높게 팔자에 나섰던 유가증권시장과 정반대 양상이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6일 1991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올 들어 세번째로 많은 매수 금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대량 매수는 지수의 반등 변곡점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아 일각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일간 순매수 규모 2000억원을 상회한 적은 단 세 번 뿐”이라며 “모두 지수 반등의 변곡점으로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 간의 패턴을 봐도 12월 중순부터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로 인한 매물이 마무리되면서 지수 반등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2018년을 돌이켜 보면 12월 중순경에 외국인 대량 매수가 들어오면서 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보였다”며 “코스닥 지수가 기간 조정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1~6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엠씨넥스(097520) 에이치엘비(028300) 파트론(091700) 케이엠더블유(032500) 등이다. 이 가운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해 105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외하면 대체로 카메라 모듈, 5G 등 IT 관련주들이 포진해 있다.
각각 377억원, 1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엠씨넥스와 파트론은 최근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채용 추세로 인해 실적 고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종목군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폰의 외형적 차별성이 줄어들면서 멀티카메라 채용이 증가하는 등 카메라 모듈 고사양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들어 70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인 기관 투자자는 대체로 바이오주 위주로 쇼핑을 했다.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젬백스(215억원)고 이어 에이치엘비(167억원), 메지온(105억원) 순이다. 반면 네패스(033640) 아톤(158430) 세경하이테크(148150) 이녹스첨단소재(272290) 등 IT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