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정체에 대출금리 상승 부담…한풀 꺾인 '영끌·빚투'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전월보다 643억원 줄어
신용대출 금리 6개월만에 0.6%p 뛰어…주담대도 0.1%p↑
은행 가계대출 금리도 '들썩'…영끌·빚투족 부담 커져
  • 등록 2021-02-28 오전 11:01:34

    수정 2021-02-28 오전 11:01:34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을 위한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정체와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747억원으로, 지난달말(135조2390억원)보다 오히려 643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시장 금리가 오르고 신용대출 규제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까지 겹치면서 은행 빚을 지는데 체감하는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의 대출금리도 반년 만에 크게는 0.6%포인트(p)나 뛰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9∼3.65% 수준이다. 이는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해 최저금리가 0.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하는 추세다. 4대 은행의 25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34∼3.95%다. 역시 작년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09%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채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 금리가 경기 개선이나 인플레이션 기대 등을 반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만큼 상승했다.

실제로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작년 7월 말 0.761%에서 지난 26일 현재 0.856%로 반년 만에 0.095%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작년 10월 이후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폭을 크게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른다. 코픽스는 쉽게 말해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은행권이 2월에 적용한 코픽스(1월 기준)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86%로, 작년 7월의 0.81%보다 0.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약정에 따라 3개월, 6개월 단위로 현시점의 기준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다. 신용대출로 2억원을 빌렸는데 금리가 0.5%포인트 올랐다면, 연간으로는 100만원이나 이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 오름세는 신규 차주(돈 빌리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대출을 받은 기존 차주들에게도 부담 일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 2월25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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