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父 "입수 목격자 '시원하다' 들어? 상식적이지 않아"

  • 등록 2021-05-28 오전 7:00:00

    수정 2021-05-28 오전 7:0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사망 경위 관련 경찰이 처음으로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여러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이에 대해 손 씨의 아버지는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28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전날 경찰의 수사 결과 중간발표 내용을 언급했다.

그 가운데 그는 경찰이 “해외 바닷속에서 찍은 손 씨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 하는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이럴까 봐 입장문에서 해외에서 스노클링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왜냐면 그때 A가 같이 있었으니까 얘기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A씨는 손 씨 실종 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다.

앞서 손 씨의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한다”며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26일 “A씨 가족에 수사를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손 씨의 아버지는 “물놀이를 했다고 13도(손 씨 실종 당일 기온)의 한강물에 들어간다는 논리가 성립하진 않는다”며 “그 논리대로라면 수영장에 한 번이라도 간 사람은 누구나 13도에, 더러운 한강물에 옷을 입고 새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된다”고 반박했다.

또 A씨가 손 씨와 함께 물속에 들어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에 경찰이 A씨가 귀가 시 탑승한 택시기사의 진술을 공개하자, 손 씨의 아버지는 “기가 막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A씨가 (손 씨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새벽 4시 42분경 귀가 시 탑승했던 택시기사는 최초 진술 시 A의 옷이 젖어 있는지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면서도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씨의 아버지는 “(A씨가) 물 속에 들어간 것을 확인해줄 신발을 버렸는데 그 얘긴 쏙 빼고 택시 세차 얘기만 있다”며 “물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택시 탔을 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세차를 바로 했을 거 같지 않은데, 참으로 간단히 설명해준다”고 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아들 실종 당일 한강 입수자를 본 목격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믿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번 발표에서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께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낚시꾼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수자가 시원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한강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그분들이 봤다는 게 정민이라는 것은 아니고 현지에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며 “몇 분 간 목격했는지, 정말 소리가 났는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13도에, 더러운 물에서 시원하다고 소리를 내었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 밖에도 “(경찰이) 결정적인 A의 신발과 티셔츠는 사건 이틀 만에 버렸다는데 전혀 의혹을 갖거나 수사한다는 얘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손 씨 양말 흙’ 성분 감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탁을 한 친구 옷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손 씨 유족은 입장문을 통해 ‘A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다음날 신발과 함께 버린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경찰청은 손 씨 실종 한 달여 만에 수사상황을 공개하고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며 “현재까지 범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 씨 아버지가 언급한 내용 외에도 ‘손 씨와 A씨가 머물렀던 한강공원 바닥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의혹 관련 “지난 8일 현장을 폭넓게 감식했지만 혈흔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4일 A씨가 당시 입고 있던 점퍼와 반바지, 양말, 가방을 임의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혈흔이나 DNA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발표한 A4 23장 분량의 수사 결과 중간발표 자료를 서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편, 손 씨의 아버지는 오는 주말 추가로 입장을 밝힐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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