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지껄이나 보자' 심석희 도청 의혹.. 경찰 '고발 접수'

  • 등록 2021-10-16 오전 9:48:38

    수정 2021-10-16 오전 9:48:38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이어 불법 도청 정황까지 불거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에 대한 고발 민원이 경찰에 접수됐다.

심석희. 사진=이데일리DB
1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심씨 관련 고발 민원을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일선 경찰서로 사건을 배당할지, 다른 지역 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민원은 심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며 이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심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동료들을 대상으로 욕설 등을 한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한 매체는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 등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심석희가 올림픽 경기장 라커룸에서 동료선수와 지도자를 상대로 몰래 녹음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A 코치와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심석희와 조재범 전 코치와의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변호인 의견서’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2018년 2월 20일 오후 7시쯤 1000m 예선 직후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A 코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 코치가 심석희에게 “1000m 진출을 축하한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심석희는 “매우 감격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최민정이 감독에서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라커룸에 있다. 녹음해야지”라고 했다.

뒤이어 8시30분쯤 계주 결승 순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심석희는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라커룸에 둘 거니까 말 조심하고 문자로 하자”고 말했고, 두 사람은 서로 ‘알았다’는 의미로 “ㅇㅇ”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심석희는 “지금 라커룸에 유빈, 나, 민, 세유있는데 나 나가면 계주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안 나가고 있다. 그냥 나가고 녹음기 켜둘까?”라고 했다. 이에 A 코치는 “응”이라고 답했고, 심석희는 다시 “알았다”고 했다.

또 심석희는 A 코치에게 “녹음을 하겠다”, “말조심하라”고 사전에 주의를 주기도 했다.

당시 라커룸에는 심석희와 이유빈, 최민정 선수 그리고 박세혁 코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세 사람은 물론 빙상연맹 측도 녹취 시도 여부를 알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빙상연맹은 논란에 휩싸인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격리 조처하고 조사위를 꾸려 사건 진상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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