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침공 가능성"…우크라 위기 해결 위한 외교협상 ‘잰걸음’

미 국무부 부장관 “러, 2월 중순까지 우크라 침공 가능”
미, 러시아 안보요구에 답변…"며칠 내 논의 기대"
나토도 러시아에 서면 답신…4자 회담도 개최
군비통제·신뢰구축 방안 등 제시…'공'은 러시아에
  • 등록 2022-01-28 오전 7:43:34

    수정 2022-01-28 오전 7:43:3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군사적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각국의 외교적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러시아와 서방이 우크라이나 인근으로 군사력을 배치하며 억지력을 최대한 높였다면 이번에는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 사항에 대한 미국측 답변을 서면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 AFP)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설리번 대사(주 러시아 미국대사)가 오늘 모스크바에서 우리의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며 며칠 안에 러시아측과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서 작성 과정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깊이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이 자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 10만 병력을 배치하고 동맹국인 벨라루스에도 군사훈련을 핑계로 군대와 무기를 대거 이동시켰다. 언제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형성된 상황이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아마도 지금부터 2월 중순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모든 징후를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는 외교 차관과 장관 회담을 연달아 가졌고, 지난 21일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러시아가 안전보장에 대한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미국측에 건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무산을 확실히 약속하고, 나토가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국가에서의 군사적인 훈련과 군사력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미국측 답신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러시아의 주요 요구사항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동유럽 지역에서의 군사시설에 대한 사찰과 상호 군사 훈련 억제 등의 대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셔먼 미국 부장관은 “러시아는 이번 위기가 자국의 국방, 군사훈련, 무기체계, 안보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그것이 사실이라면 투명성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고, 의사소통을 개선하고, 군비통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상호적인 조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측도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를 통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나토에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을 금지하고 인근 국가에 군사력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전보장 협정을 요구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머리를 맞댔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부군과 친(親)러 성향 반군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돈바스 지역은 자칫 러시아 침공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4개국은 휴전 유지를 위한 각국의 약속을 지지하면서 2주 안에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대로 이제 공은 러시아에 넘어갔다. 미국과 나토가 제시한 안전보장을 위한 다른 대안에 대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인지, 군사 훈련 등으로 긴장감을 높이며 기존 요구 사항을 관철할 것인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AFP)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