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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주택사업 수주 물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상반기에만 4조원이 넘는 물량을 따내며 전성기를 다시 누리고 있다. 반면 시공순위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신규 주택사업을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벌써 2012년 이후 4년째 수주 실적이 ‘제로(0)’다.
수주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GS건설로 상반기 수주액이 4조5620억원에 이른다. 대림산업 역시 4조1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두 회사 모두 4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이 각각 2조5000억원, 2조3400억원, 2조3000억원, 2조1300억원씩 수주 실적을 챙겼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만 2조원을 넘었고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1조원대 수주 실적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위 건설사 대부분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올해 주택시장에서는 쓴맛을 봤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단 한건도 신규 사업을 따내지 못했다. 2012년 이후 4년째다. 업계 일각에서 삼성물산이 주택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이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미 수주해 놓은 주택사업이 20조원 상당에 달하고 지난 3년간 주택사업으로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지금은 신규 사업 수주보다는 이미 시공권을 따낸 사업을 마무리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판단해 이 일에 주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내내 수주 실적이 없다가 지난달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아파트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주택시장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 간 신규 주택사업 수주전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