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총의 소확행] '돈 되는' 사회공헌, 임팩트 투자

투자로 사회문제 해결하는 혁신적인 상품
사회적가치→재무적성과로 환산해 수익 배분
기업은 물론 일반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
  • 등록 2018-08-24 오전 6:00:00

    수정 2018-08-2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어릴 적, 어디서 사은품을 받아왔다고 자랑할라치면 아버지는 곧잘 이러셨다. “세상에 공짜로 물건을 주는 장사꾼은 없단다.” 당시에는 기업이 사회공헌, 그러니까 ‘돈 안 되는 장사’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돈 되는 장사’가 된 것은 2007년 ‘임팩트 투자’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임팩트 투자는 공익사업에 투자하면 성과에 따라 투자금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당시에는 혁신적인 상품이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사회적가치(공익사업의 성과)가 재무적성과(수익금)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임팩트 투자가 활발한 영국의 경우 각각의 공익사업에 맞는 결과지불표가 있어 사회적가치가 어떻게 재무적성과로 환산되는지, 그 근거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자리 창출 사업에서 대상자의 취업률 1% 상승을 수익금 1000만원으로 측정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환산 공식에는 미취업자에게 지급되는 수당과 정부의 취업 장려 복지비, 잉여 노동력에 따른 사회적 손실금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려된다.

사실 임팩트 투자가 등장하기 전에도 기업의 사회공헌은 진행되고 있었다. 지구의 자원이 고갈되고 기후가 변해가며 노동자의 삶이 어려워지면서부터였다. 그간 쉴 새 없이 공장을 돌려댔던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기업들도 깨달았다. 노동자가 힘들수록 상품을 구매할 소비자는 줄어들며, 지구가 사라지면 기업도 사라진다는 것을.

그때부터 기업들은 저마다 재단을 세우고 우후죽순 공익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익 추구가 레종 데트르인 기업에게 ‘돈 안 되는’ 자선의 형태의 공익사업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다. 효율성이 사라진 기업의 공익사업은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했고, 쏟아부은 기부금은 밑 빠진 독에 채운 물마냥 사라져갔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임팩트 투자는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투자’라는 행위를 사회공헌으로의 영역으로 끌고 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기업의 입장에도 임팩트 투자의 장점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먼저 정부가 보장하는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돈 되는’ 공익사업을 할 수 있다. 이익 추구라는 기업 본연의 목적을 고수하면서 사회적책임까지 다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밑 빠진 독의 물마냥 사라졌던 기부금을 임팩트 투자에 사용함으로써 객관적인 사회공헌 성과를 측정할 수도 있다. 사업 성공으로 돌려받은 수익금은 다른 공익사업에 투자해 또 다른 사회공헌의 기회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 와중에 얻게 되는 ‘착한 기업’ 이미지는 덤이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기였다.

그렇다고 임팩트 투자가 기업의 전유물인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임팩트 투자 시장이 형성돼있기는 하지만 잘 찾아보면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임팩트 투자 상품도 꽤 많다.

대표적인 기업 ‘오마이컴퍼니’, ‘비플러스’ 등은 일반인이 임팩트 투자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일조하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요컨대 사회적미션을 가진 기업을 돕는 크라우드 펀딩 상품이 소개되면 일반인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해 투자금을 넣고, 그 돈이 기업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특히 각 상품에는 저마다 특색있는 깜짝 리워드가 숨어있다. 임팩트 투자자만이 맛볼 수 있는 소확행이니 놓치지 말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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