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정부가 최대주주인 만큼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있다. 우리도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금융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이 자율적으로 경영이 잘되도록 하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예보를 통해 보유한 우리은행의 지분을 과점주주에게 매각하면서 우리은행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이후 행장 인선 등에 개입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로 하고 오는 26일쯤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주사 회장과 행장 겸직 혹은 분리가 지배구조의 핵심 사안이다. 현재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우리은행의 경영이 잘되면 금융산업 발전에도 좋지만, 정부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올라가는 것과 직결된다”면서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분 18% 이상을 보유한 정부로서는 당연히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자율경영이라는) 원칙에 맞는 방향이 어떤 것일지에 대한 판단은 정부가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의사표시를 할지 말지, 또 의사표시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 “(회장과 은행장의 겸임 혹은 분리도) 어떤 게 좋을 지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로서는 (신설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고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