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 높은 정한설 대표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와 그의 친정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해당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기업들의 M&A 행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스틱은 지난달 29일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제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SS 2호 펀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스틱은 우선 SS 2호 펀드를 1조 19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 했으며, 향후 1조 5000억까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출자자를 모집해 나갈 계획이다.
SS 2호 펀드는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신 성장동력 발굴 등 다양한 수요에 자금을 대는 것을 주요 투자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앞서 스틱은 지난 2016년 6000억원 규모의 SS 1호 펀드를 조성해 2년 만에 소진을 완료하며 해당 투자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SS 2호 펀드는 결성과 더불어 빠른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휴맥스(115160)가 비상장 자회사인 플랫을 통해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주차장 운영업체 하이파킹 인수에 참여한 것. 스틱은 SS 2호 펀드로 하이파킹 인수 주체인 플랫이 발행한 신주와 전환사채(CB)를 총 1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하이파킹 인수 자금을 지원했다.
한편 스틱의 광폭 행보로 정한설 대표가 이끄는 캑터스PE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틱 출신인 정 대표는 SS 1호 펀드를 결성해 운영하며 스틱이 SS 펀드의 강자로 업계에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독립해 캑터스PE를 설립했다. 이후 캑터스스페셜시츄에이션 제1호로 KG그룹과 함께 동부제철(016380) 인수에 참여했다. 사실상 스틱 시절의 SS 펀드 투자 전략을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캑터스PE는 아직 회사가 설립된 지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트랙 레코드(투자 후 회수한 결과물)가 부족해 프로젝트 펀드(투자처를 정한 뒤 자금을 모은 펀드)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KG그룹과 동부제철 인수, 한국자산평가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덕분에 향후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해놓지 않고 운용사가 자유롭게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운용 자금 규모와 명성에서는 스틱이 압도적이지만 정 대표가 쌓아놓은 재계 네트워크가 뛰어나 기업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기업 주도의 M&A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스틱과 캑터스PE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