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업 M&A 적극 도와요"…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 대결 본격화

스틱, SS 2호 펀드로 휴맥스의 하이파킹 인수 참여
캑터스, 캑터스SS로 KG그룹 동부제철 인수 도와
스틱과 스틱 출신 대표 둔 캑터스, 선의의 경쟁 기대
  • 등록 2019-09-04 오전 5:30:00

    수정 2019-09-04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구조 재편으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이를 돕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를 속속 결성하면서 M&A 매물을 공격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는 기업회생이나 파산, 경영권 승계 등 특수상황에 놓인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특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 높은 정한설 대표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와 그의 친정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해당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기업들의 M&A 행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스틱은 지난달 29일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제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SS 2호 펀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스틱은 우선 SS 2호 펀드를 1조 19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 했으며, 향후 1조 5000억까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출자자를 모집해 나갈 계획이다.

SS 2호 펀드는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신 성장동력 발굴 등 다양한 수요에 자금을 대는 것을 주요 투자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앞서 스틱은 지난 2016년 6000억원 규모의 SS 1호 펀드를 조성해 2년 만에 소진을 완료하며 해당 투자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틱은 SS 1호 펀드를 통해 한화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한화S&C 지분에 투자했고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게임회사 DDI를 인수할 때 자금을 댔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에도 해당 펀드를 이용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으며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구주를 인수하며 투자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SS 2호 펀드는 결성과 더불어 빠른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휴맥스(115160)가 비상장 자회사인 플랫을 통해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주차장 운영업체 하이파킹 인수에 참여한 것. 스틱은 SS 2호 펀드로 하이파킹 인수 주체인 플랫이 발행한 신주와 전환사채(CB)를 총 1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하이파킹 인수 자금을 지원했다.

한편 스틱의 광폭 행보로 정한설 대표가 이끄는 캑터스PE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틱 출신인 정 대표는 SS 1호 펀드를 결성해 운영하며 스틱이 SS 펀드의 강자로 업계에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독립해 캑터스PE를 설립했다. 이후 캑터스스페셜시츄에이션 제1호로 KG그룹과 함께 동부제철(016380) 인수에 참여했다. 사실상 스틱 시절의 SS 펀드 투자 전략을 유사하게 구현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캑터스PE는 아직 회사가 설립된 지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트랙 레코드(투자 후 회수한 결과물)가 부족해 프로젝트 펀드(투자처를 정한 뒤 자금을 모은 펀드)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KG그룹과 동부제철 인수, 한국자산평가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덕분에 향후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해놓지 않고 운용사가 자유롭게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업들이 기업 재편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면서 SS 펀드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는 스틱과 캑터스PE가 시장에 맞붙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668건이었던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702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가 135건에서 208건으로, M&A 규모 또한 18조9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각각 54%, 19% 증가하며 대기업을 필두로 한 M&A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운용 자금 규모와 명성에서는 스틱이 압도적이지만 정 대표가 쌓아놓은 재계 네트워크가 뛰어나 기업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기업 주도의 M&A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스틱과 캑터스PE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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