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얼간이·악랄한 독재…美, 양회 앞둔 中에 '말폭탄'

트럼프 "中의 어떤 또라이가" "얼간이에게 설명 좀"
폼페이오 "中,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정권이 지배"
21일 中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 맞춰 '공세'
中의 코로나19 승리선언에 앞서 '中 책임론' 강화
  • 등록 2020-05-21 오전 4:22:38

    수정 2020-05-21 오전 7:12:25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대중(對中) 말 폭탄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이후 책임론을 놓고 이어지던 양국 간 갈등이 무역·기술패권·금융 등의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연기됐던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에 발맞춰 미국의 공세는 더욱 증폭하는 양상이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 만명을 죽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제발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해주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 어떤 인사의 성명에 대해 격노한 것인지 지칭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에선 중국시간 20일 베이징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한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을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궈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중국이 패권 추구를 위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이용했다고 비난한 사람들은 편협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잘못됐다”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은 절대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며 시진핑 체제를 사실상 ‘독재정권’으로 규정했다. “우리는 수십 년간 무역과 외교적 접근, 개발도상국 지위로서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그 정권이 보다 우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나아가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개막식에서 진행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과 관련, “시 주석은 ‘중국이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홍콩·대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특히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 2기 출범을 언급, “대만 민주주의 과정은 전 세계의 모델이 되며 무르익어왔다. 외부로부터의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 대만은 국민에게 발언권과 선택권을 주는 지혜를 보여왔다”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차이 총통의 연임을 축하하는 성명을 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미국의 대중 공세 강화는 21일부터 시작하는 중국의 양회를 염두에 둔 일종의 ‘선제공격’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 주석이 이번 양회를 통해 대내외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미국 측이 사전에 ‘중국 책임론’을 강화하는 공세에 나섰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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