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이어 '천스닥' 바짝…뒤늦게 1월효과 나타나나

코스닥 지수 20여년 만에 ‘천스닥’ 바짝
"코스닥 시장으로 온기 퍼지는 순환매 장세"
개인 자금 성격 바뀌어…"코스닥 내에서도 우량주"
주도주 변경…가치주서 소비재로
  • 등록 2021-01-26 오전 12:10:00

    수정 2021-01-26 오전 7:06:01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넘어서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끈 부분은 코스닥지수가 20여년만에 천스닥에 바짝 다가섰다는 점이었다. 올초 증시의 특징인 대형주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뒤늦게 중소형주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매년 1월이면 특별한 호재 없이도 중소형주 주도로 증시가 오르는 ‘1월 효과’가 올해에는 빗나가나 싶었지만 월말로 갈수록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의 대형주에 머물던 온기가 이제 코스닥으로 퍼지면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래프=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여년 만에 천스닥 눈앞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 오른 3208.99를 기록했다. 사상 첫 3200선대 마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19.32포인트) 오른 999.30에 장을 마쳐 코스피 상승률에는 못 미쳤지만 ‘천스닥’ 기대감에 더 주목받았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999.64까지 오르면서 1000선을 넘보기도 했다. 종가로 보면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0여년 만에 최고가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통상적으로 연초 정책과 기업 환경 개선 기대감, 연말 개인 세금 이슈 등으로 1월에는 코스닥 시장이 좋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1월 효과가 코스피에 나타나면서 코스닥 시장이 소외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9년까지 20개년 월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1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1%로 다른 달 평균보다 0.6%포인트 높았고 코스닥 지수 평균 수익률은 4.3%로 모든 월과 코스피 대비로도 높았다. 하지만 올해 1월은 지난 22일까지 상승률로 보면 코스피 지수는 9.3%, 코스닥 지수는 1.2% 상승해 예년과 달랐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 대형주가 좋아지면 자연스레 중소형주를 비롯한 IT부품주도 좋아지기 마련”이라며 “코스닥 시장으로도 온기가 퍼지는 순환매 장세가 일어날 조짐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승세를 보이고 쏠림현상도 심화하고 있어 중소형주로의 순환매 전망에 힘이 실린다.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상승을 이어나감에 따라 지난 9일 코스피 60일 이격도는 121.21%로 200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격도는 주가와 이동평균선 사이의 괴리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100% 기준)이며 괴리가 클수록 매도시기 낮을수록 매수시기로 간주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종목이 크게 늘며 쏠림현상이 심해지는 모습”이라며 “지난 22일 기준으로는 115.14%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츠센터장은 “지금의 장세로는 코스닥 지수 1000선 돌파는 충분하다”며 “시장의 유동성이 코스피 대형주로 쏠리는 현상은 여전하지만 일부는 비싸다는 생각에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대형주…오래갈 종목 봐야”

다만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 센터장은 “최근 들어서 기관들이 매수세를 보이는 데에는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가 아니다”며 “기관들이 그간 순매도로 비웠던 바구니를 채우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9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외국인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달 들어서 총 1조6500억원어치 팔았으나 최근 5거래일 들어서 632억원어치 샀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서 총 41억원 매수 우위나 최근 5거래일만 따지면 41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최 센터장은 “결국에는 외국인과 기관들은 대형주 위주의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를 비롯해 코스닥 내에서도 대형주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도 코스닥 시장 내에서는 코스닥100 지수가 3% 이상 올랐고 미드300과 스몰지수는 1%대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성격이 바뀐 영향도 이유로 꼽힌다. 최근 들어서 부동산 시장에 막혔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 지난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상위 10개 가운데 7개가 시가총액 50위권 내에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333억원)를 비롯해 오스코텍(1306억원), 알테오젠(831억원), 셀리버리(462억원), 동진세미켐(434억원) 등이다.

최 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기존 개인투자자들과는 다르다”며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투자에 유리한 종목에 투자하는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코스닥 내에서도 대형주를 알파 전략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전했다.

소비재로 주도주 변경

전문가들은 업종별로는 소비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작년 연말부터 연초까지는 가치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주도주가 소비재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센터장은 “지난 연말에는 철강과 화학, 신재생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IT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도 소비재 중심의 매수를 보이고 있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그간에 오르지 못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관련 종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제조업 대형주도 이익 개선세가 예상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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