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한국 개미는 피곤해

  • 등록 2019-01-25 오전 6:10:00

    수정 2019-03-08 오전 9:49:38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에서 주식하면 트럼프가 트위터에 뭔 말 했나, 브렉시트는 잘 돼가나, 중국에선 돈을 푸는지 안푸는지까지 다 알아야 하니 이거야 원, 24시간 스트레스 만땅이야!”

제 기사에 달린 댓글 한 줄 입니다. 어느 개인투자자의 발랄한(?) 투덜거림일지 모르지만 이 댓글이야 말로 우리 주식시장의 폐부를 찌르는 한 마디가 아닐까 싶어서 소개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개미들은 정말 피곤합니다. 왜 이렇게 피곤해야할까요. 조금 그럴듯하게 포장한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높은 대외 개방성을 들 수 있을 겁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인 유일한 나라”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이야 말로 한국 주식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죠. 그렇다보니 개미들은 전 세계 모든 상황에 언제나 귀를 열어둬야 합니다.

요즘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얼마전까진 미중 무역분쟁이 마치 타협 가능한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갔는데, 요 며칠새엔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으름장을 놓으면서 분위기가 또 반전됐죠. 매달 발표되는 중국의 경기지표는 왜 이렇게 나쁘기만 한지. 또 왜 하필 이럴 때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또 말썽인지, 트럼프는 무역분쟁만 벌리면 됐지 왜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에까지 나서는지…. 이 모든 소식을 밤낮으로 챙겨야만 하는 한국의 개미들은 정말 바쁩니다. 심지어 짐 로저스가 전날 방송에서 언급했던 관심 종목이 무엇이었는지까지 챙겨야만 했죠.

하지만 그만큼 좋은 소식에 제일 먼저 반등할 수 있다는 건 한국시장의 매력이 아닐까요? 무역분쟁이 협상에 가까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 중국의 경기부양에 우리 수출기업이 수혜를 입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하나 만으로도 코스피지수는 쭉쭉 오릅니다. 한낱 기대감일 지언정 한국 시장에 있어선 더할나위 없는 호재니까요.

이슬기 기자가 전하는 ‘e슬기로운 투자생활’이 그런 독자들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코너에선 악재가 될 수도, 호재가 될 수도 있는 주식시장의 여러 소식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아참, 김학균 센터장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딱 세 번 밖에 없다고 하네요. 지난해는 내렸으니, 올해는 조금 좋은 소식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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