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먹어주는 생물 '슬리버'가 나타났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9
강한빛 외 4인│272쪽│마카롱
  • 등록 2019-05-08 오전 5:03:30

    수정 2019-05-08 오전 5:03:3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진은 갈수록 쥐 사냥에 흥미를 느꼈다. 회색 쥐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슬리버의 먹이가 됐다. 디자인회사에서 일할 때는 꿈도 꿀 수 없었던 희열이었다. 박 부장이 그에게 한 번도 미안해하지 않고 일거리를 넘기던 게 이해가 갔다”(‘먼지를 먹어드립니다’ 중).

책은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JTBC 드라마로 방영할 예정인 강한빛의 ‘루왁 인간’을 비롯해 이중세의 ‘코의 무게’, 최난영의 ‘쿠오바디스’, 김웅기의 ‘먼지를 먹어드립니다’, 김진아의 ‘강남 파출부’ 등이다. 장르와 내용은 다 다르지만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선 일맥상통한다.

‘루왁 인간’은 한 종합상사의 늦깎이과장 ‘정차식’ 이야기.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커피체리를 생으로 먹는 벌칙을 받은 뒤 똥에서 코피 루왁에 버금가는 향긋한 향기를 맡게 된다. 독특한 상상력을 재치있게 끌고 나간 작품이다. ‘먼지를 먹어드립니다’의 주인공 성진은 청소업체를 통해 먼지와 쓰레기 등을 먹어주는 신기한 생물 슬리버를 만나게 되고, 평온한 일상을 흔드는 어떤 부녀의 폭력사건에 휘말린다. 비현실적인 소재와 현실적인 소재를 잘 버무려 매력적인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이들 외에 ‘코의 무게’는 전쟁 중 종교가 갖는 의미와 일그러진 믿음을 묵직하게 풀어냈고, SF장르의 ‘쿠오바디스’는 존재들 간의 복잡한 심리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강남 파출부’는 손자를 찾아 서울로 올라온 윤금이 씨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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