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건 해볼만", "한두개 걸리면 된다"…덕담 vs 협박공모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한동훈 검사장과 면담서 '유시민 취재' 논의
  • 등록 2020-07-21 오전 5:55:00

    수정 2020-07-21 오전 7:11:4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유착 의혹과 관련, 한 검사가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며 이 전 기자의 취재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MBC는 20일 검찰 수사팀 수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 측 모두 공모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한 검사는 이 전 기자 취재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기자가 ‘이철씨 측을 압박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취지의 취재계획을 한 검사에게 설명했는데, 한 검사가 이에 “그런건 해볼만 하다”며 가능성높다는 투의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기자는 2월 초 수감중이었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자택을 두 차례나 찾아가 가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 기자는 “일가족을 설득해 유시민 등 정치인들에게 뿌린 돈과 장부를 받으려 한다”는 내용을 채널A 법조팀 대화방에 공유했다.

이 전 기자는 이후 권순정 대검찰청 대변인을 직접 찾아가 ‘유시민을 수사하고 처벌 받도록 하는 게 취재의 목표’라며 조언까지 구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권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날 “조언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기자는 이후 다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재직중이던 한 검사를 찾아가 면담을 가졌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사건 관련 여권 인사들을 취재 중인데, 이철 씨와 그 가족을 압박해 유시민 등의 범죄 정보를 구하고 있다. 편지를 썼고, 가족을 찾아다닌다’는 등 그동안 이 전 대표 측을 상대로 한 취재 행위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가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 그런 거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 검찰 측 조사 결과다.

다만 이 전 기자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직접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한 검사 측이 “잘 해보라는 덕담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박을 위해 이를 현직 검사와 공모했다는 주장은 억측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팀은 한 검사가 이 전 기자에게 직접 도움을 준 정황도 파악했다는 입장이다. 3월10일 오전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와 카카오 보이스톡 통화를 했는데, 이후 이 전 기자가 다른 기자와의 통화에서 “취재가 어렵다고 하니 한 검사장이 ‘내가 수사팀에 말해 줄 수 있다. 나를 팔아라’라고 했다”고 전달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 기자 구속수감 뒤 처음으로 정식 피의자 신문을 이날 진행했다. 이 전 기자는 여전히 한 검사와 협박성 취재를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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