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큰딸 지인 “장례 끝났다, 이제부터 공론화”

  • 등록 2021-03-31 오전 7:00:10

    수정 2021-03-31 오전 7:00:1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A씨와 세모녀 큰딸 B씨는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

세모녀 중 큰딸 B씨가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인벤)
B씨의 지인이라는 C씨는 30일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 “이번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에 대한 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C씨는 “B씨와 지난해 9월 정도부터 알았던 사이다. 밝은 친구고 주변 사람에게 원한을 살 행동을 한 적도 없는 착한 동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B씨의 친척분들이 B씨가 외부에 노출되는 일 없이 조용히 장례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하셨고 모든 일정이 끝난 뒤 SNS나 커뮤니티 등으로 공론화와 이슈화 부탁한다고 하셔서 오늘이 되어서야 이렇게 글을 적는다”라고 말했다.

C씨는 세모녀 살인사건과 관련된 기사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C씨는 “B씨가 피의자와 헤어진 연인관계다, 또는 연인관계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피의자 신분인 A씨가 B씨와 오래 알고는 지냈지만 절대로 연인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쯤부터 스토킹을 당했다고 했던 점, 다른 친구분들과 B씨의 증언을 들었을 때 A씨 쪽에서 B씨에게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부담감을 가진 B씨가 A씨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정중히 연락을 끊어내자 그때부터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계획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데일리 DB
B씨가 다른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B씨는 “자꾸 다른 번호로 연락 와서 마지막으로 본 날에 내가 밥 샀는데 그거 얼마인지 보내달라고. 그래서 그냥 받을 생각 없어서 씹었는데 나중에 번호 바꿔서 마지막이라고 잘 생각해라 XX하길래 너무 귀찮아서 그냥 계좌 불러줬다”고 했다.

C씨는 세모녀 살인사건이 남녀 갈등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왜 이 일이 자꾸 핀트를 벗어나 남자VS여자 구도로 싸우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와 댓글 중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면 이렇게 위험하고 죽을 수 있다는 식으로 적어서 논점을 흐리려는 건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팩트만 따지면 A씨로 인해 한 가족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 안에서 말소되어버린 너무나도 슬프고 끔찍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실제 친척분들과 친구들, 지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다”라며 “A씨가 상태가 호전이 안 됐다고 해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쓰레기 XX의 실명을 거론하지 못하고 이렇게 적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잘못된 정보와 오보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생과 가족들이 욕보여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C씨는 A씨의 신상공개를 촉구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을 공유했다. 해당 청원은 31일 0시 기준 약 1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A씨는 지난 25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의 친구가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라고 신고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세모녀의 시신과 자해한 A씨를 발견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병상에서 회복 중이라 영장을 집행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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