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34개 미국 대형 은행들이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시한 연례 스트레스테스트(재무 건전성 조사)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대형 은행들은 극심한 경기 침체하에서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실시한 1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4개 은행 모두가 위기 상황 하에서도 견딜 수 있는 자본력이 상당히 강화됐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가계대출이 많은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포함한 은행들은 실업률이 10%까지 치솟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35% 급락하면서 대출시장이 악화된다는 연준이 가정한 최악의 경기 시나리오 하에서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383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나리오하에서도 은행들은 위험가중 자산대비 9.2%의 자기자본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돼 연준이 설정한 목표치인 4.5%는 물론이고 지난해 조사 당시의 8.4%보다 높았다.
이번 1차 스트레스테스트는 연준의 경기 시나리오 하에서 은행들이 최소한의 자기자본 요구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고 다음주 발표될 2차 테스트에서는 은행들이 제출한 향후 자기자본 확충 계획을 조사해 연준이 이를 승인 또는 거부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