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캐릭터·‘처돌이’ 인형…‘가잼비’ 마케팅 봇물

경험 소비 중시하는 ‘실감세대’ 타깃, 맛과 재미 함께 잡아야
가성비·가심비 이은 ‘가잼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
재미 요소 부여하기 위해 영화, 애니메이션 콜래보 제품 선봬
  • 등록 2019-09-04 오전 5:45:00

    수정 2019-09-04 오전 5:45: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자신의 취향과 재미를 고려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에 이어 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가잼비(가격+재미)’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재미있는 패키지나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후 맛을 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소비 경험을 공유하며, 인증샷을 남기거나 굿즈를 수집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제품에 재미 요소를 부여하기 위해 영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토이스토리4’의 캐릭터를 입힌 한국야쿠르트 ‘하루곡물’ 제품 패키지.(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하루곡물’ 제품 패키지에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토이스토리4’의 캐릭터들을 입혔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1995년 1편 개봉 이후 4편까지 연이어 성공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하루곡물은 신선한 곡물과 견과류, 콩을 갈아 만든 선식 제품이다. 기호에 따라 물이나 우유와 함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한 끼를 챙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일평균 9000개가 팔리며 간편한 아침대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단호박을 주재료로 한 하루곡물 단호박, 14가지 보라색 채소를 함유한 하루곡물 퍼플그레인을 연이어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SPC그룹의 베스킨라빈스는 이달 초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 함께 ‘심슨에 반하나’를 출시했다. 주인공 호머 심슨이 즐겨 먹던 핑크 도넛을 표현한 아이스크림이다. 이와 함께 ‘심슨 러브 도넛’ 케이크, ‘바트 심슨의 피나콜라다’ 음료, ‘아이스 마카롱 화이트 바나나’ 디저트 등도 선보였다.

처갓집 양념치킨에서는 지난달 5일 ‘처돌이’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사진=처갓집 양념치킨)
특별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마케팅도 한창이다. 처갓집 양념치킨의 마스코트 인형 ‘처돌이’는 1020세대 사이에서 신조어로 통하면서 뒤늦게 열풍을 일으켰다. 처돌이 인형은 2016년 처음 출시할 당시만 해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한 블로거가 “처갓집의 마스코트, 처돌이! 처갓집 치킨의 맛은 처돌았지만 처돌이는 처돌지 않았다고 해요”라는 후기를 남기며 SNS에서 유머 게시글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처돌이는 ‘무엇에 푹 빠진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로 통하면서 처돌이 인형만 따로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지난 5월 처갓집 양념치킨이 가정의 달을 맞아 화이트 치킨 구매 시 처돌이 인형을 증정한다는 소식에 구매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또한 썬앳푸드의 사천요리 전문점 ‘시추안 하우스’는 미니 소화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론칭 1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1일부터 ‘火내지 마라 소화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빨간 외관에 고추 모양을 프린팅한 미니 소화기는 매운 요리로 인해 불이 난 고객들의 입 속을 진정시켜준다는 의미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가잼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소비 트렌드의 관점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자)가 ‘실감세대(實感世代)’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실감세대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현실 같은 감각에 끌리는 밀레니얼~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 청소년)를 뜻한다.

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체험’과 ‘재미’다.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고 음식을 먹는 것 외에도 줄을 서고, 인형 등 독특한 사은품을 모으는 것도 경험 소비의 일종으로 인식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들은 재미있는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온·오프라인에 노출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고 그 이상의 매출 상승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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