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 “700만원어치는 없어요. 650만원 어치면 500주 가능하세요.”
A씨 “그럼 그거라도 주세요. 근데 실제론 몇 주나 받을 수 있어요?”
B씨 “그건 저희도 몰라요.”
에스엠(041510) 계열로 엔터주로 주목받는 ‘디어유’의 청약 마지막 날이어서였는지 이날은 유독 막바지 청약에 나선 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대 어르신들이 객장에 줄이어 들어섰습니다.
유씨에게 “디어유가 뭐에요?”라고 대화를 건넸습니다. 그녀는 “나도 모르지만 사면 용돈 벌이는 된다고 해서 왔다”고 답했습니다.
한투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나 유선전화 청약을 어렵게 느껴 수수료가 더 들더라도 객장에 찾아와서 직접 청약하는 어르신들이 어제오늘 많다”고 귀띔했습니다.
요즘 공모주 시장이 냉기가 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현장에서 느끼는 청약 열기는 여전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어떤 회사인지는 몰라도 일단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으면 믿고 사려는 이들이 여전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디어유 청약에는 62만6121명이 몰렸습니다. 10억 넘게 넣은 이들도 1564명이나 됐지만, 절반이 넘는 37만9220명이 10주만 청약했습니다. 균등으로 1주 받기를 노린 것입니다. 그런데 경쟁률이 1598.15대 1을 넘다 보니 10주 청약자 3명 중 2명만 1주 받기에 성공했습니다.
1주 공략 분위기는 다른 공모주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디어유와 같은 날 공모청약을 진행한 비트나인은 총 청약자 19만3455명 중 15만3667명(79%)이 10주 청약자였습니다. 아이티아이즈 청약자 21만5784명 중 16만1380명(75%)도 10주 청약자였습니다. 공모주라면 무조건 1주 받기에 나서는 규모가 15만명은 되는 거로 보입니다.
그런데 투자전문가들은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공모주라고 해서 모두 이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모주 한 전문가는 “하반기 들어 시초가가 공모가 이하에서 시작하는 공모주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공모주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낸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 기업의 성장성을 파악한 후 투자를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