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큰손' 이랜드, 노벨상 메달 4억3000만원에 낙찰

노벨 경제학상 최초 경매품, 박성수 회장 품에
'GDP 도입' 사이먼 쿠즈네츠가 1971년 받은 메달
"박물관 건립해 전시..학계 젊은이들에게 자극됐으면"
  • 등록 2015-03-01 오전 10:25:00

    수정 2015-03-01 오전 10:25:00

이랜드그룹이 4억 3000만원에 낙찰 받은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 경제학상 메달.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경매에 나온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이 39만 848달러(4억 3000만원)에 팔렸다. 최초 경매가 15만 달러(1억 6500만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 메달을 손에 넣은 회사는 한국의 이랜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이랜드그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 나온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낙찰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이랜드가 낙찰받은 노벨상 메달은 1971년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1901∼1985년)가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받은 것이다.

노벨상 메달이 경매에 출품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경제학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즈네츠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GDP(국내총생산)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이를 통해 미국이 대공황에서 벗어나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노벨상 메달 가운데 가장 비싼 값에 낙찰된 메달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로 476만 달러(52억 3000만원)에 팔렸다. 194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의 메달은 경매에 내놓은 측에서 50만 달러(5억 5000만원) 이상을 기대했으나 42만 5000달러(4억 6700만원)에서 더는 호가가 나오지 않자 경매가 취소되기도 했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재계 유명한 수집광이다. 박 회장의 뜻에 따라 이랜드가 확보한 영화관련 소장품만 7000여 점, 아카데미 트로피도 28점이나 된다. 지난 2011년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881만 8500만 달러(101억원)에 낙찰받았고, 영화 감독 오손 웰스가 ‘시민 케인’으로 받은 오스카 트로피와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아지 스미스의 골드글러브 등도 소장하고 있다.

이랜드가 이렇듯 전 세계 희귀 물건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레저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랜드는 ‘의(依)·식(食)·주(住)·휴(休)·미(美)·락(樂)을 두루 갖춘 넘버원 테마도시’를 건설한다는 박 회장의 계획에 따라 그에 필요한 콘텐츠를 오래전부터 경매로 확보해왔다.

이랜드그룹의 한 관계자는 “추후 이랜드가 세우려는 테마도시에는 분야 별로 10~15개의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라면서 “이번에 낙찰 받은 노벨상 메달 역시 그중 한 곳에 비치된다. 이 메달을 보며 노벨상을 염원하는 학계 젊은이들이 자극을 받고 우리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꿈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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