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출격..삼성SDI `명예회복` 선언

작년 갤노트7 단종 이후 1500억 품질 개선 투자
'메모리 신화' 썼던 전영현 사장 "위기 기회로"
올 2분기 흑자 전환..하반기 실적 추가 개선 예상
  • 등록 2017-08-22 오전 6:00:00

    수정 2017-08-22 오전 7:26:3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배터리에서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경우가 거의 불가능한데 이런 것이 발견됐다. 배터리 셀 내부 극판이 눌린다거나 절연 테이프 쪽에서 일부 수축이 돼 문제가 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9월 2일 오후,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 소손(燒損·불에 타 부서짐)의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이날부터 삼성SDI(006400)는 1년 가까이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올해 3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전영현(사진)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든 제조 과정에서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며 최근 겪고 있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자”고 강조하며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갤럭시S8’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고 지난 2분기엔 무려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언팩(Unpacked) 행사에서 공개될 노트 시리즈 차기작 ‘갤럭시노트8’를 통해 삼성SDI는 명예회복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품질 개선으로 소형배터리 8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

21일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상반기 글로벌 소형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M/S) 22%로 1위를 기록하며 지난 2010년 이후 8년째 지켜온 왕좌 수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5년 25%, 2016년 24%에 이어 올 들어 다시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 하반기는 소형배터리 사업에 불명예를 안겼던 노트시리즈의 최신작인 갤럭시노트8 출시로 삼성SDI에겐 시장 신뢰 회복과 점유율 확대를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1차 리콜 발표 직후 충남 천안 사업장에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제품 안전성 혁신 TF’를 설치해 품질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TF에서는 △개발 △제조·기술 △품질·검증 등 3개 분과에 임직원 100여명이 투입돼 배터리 전 분야의 문제점들을 하루 단위로 확인해 나갔다.

개발 부문에선 안전성 관리 항목을 확대해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원적으로 방지했다. 또 제조·기술 부문에선 ‘전수(全數) X-ray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해 100만분의 1 확률도 놓치지 않는 ‘Zero Defect’ 시스템도 구축했다. 품질·검증 부문에선 샘플 수를 기존 대비 1000배 이상인 수만 셀 단위로 늘려 미세한 불량까지 모두 잡아낼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I는 제품 안전성 관련 개선 작업에 약 1500억원을 투자했고, 올 상반기 ‘갤럭시S8’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수주 및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2015년 4분기(-808억원)부터 6분기 연속 지속된 적자 행진도 올 2분기(55억원 흑자)에 끊을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배터리 품질 개선을 위해 진행한 대량 충·방전 검사. [삼성전자 제공]
올 하반기 ‘흑자 시대’ 본격 도래

갤럭시노트8이 오는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하면서 삼성SDI의 실적 개선세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소형전지는 이번 3분기 연내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 6224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1.6%, 387.3% 증가할 전망이다. 소형전지 부문은 매출 7681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 연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삼성SDI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대형전지 사업의 피해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 주가도 연초 10만 6000원선에서 17만 8000원 선으로 무려 68%나 상승한 상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공급으로 3분기 소형전지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확대 국면이 전개되며 4분기엔 흑자 규모가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