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2년]①폭스바겐 1년만에 판매시동, 여전히 부실한 사후처리

  • 등록 2017-09-13 오전 5:00:00

    수정 2017-09-13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으로 촉발된 디젤게이트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사후 처리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태의 당사자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로부터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지 1년만에 판매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재판에 넘겨진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한국을 떠났고, 소비자 피해보상 등은 미국과 비교해 크게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이 연간 40만대를 파는 미국과 연간 4만대인 한국에 대한 대응 방법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다, 한국에는 미국과 같이 결함이 있는 차를 교환이나 환불해주는 징벌적 배상제도가 없는 것도 한국 시장을 만만히 보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문제가 된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오는 25일부터 리콜을 시작한다. 또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등 신차에 대한 환경부 인증도 받았다. 행정절차만 완료되면 연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가 재개될 전망이다.

그런데 사후처리는 진전된 것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출가스를 조작한 차량을 수입·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요하네스 타머 전 총괄사장은 임기를 마쳤다며 독일로 출국한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해외 도피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피해 고객들에 대한 보상은 자사 서비스센터에서만 쓸 수 있는 ‘100만원 바우처’ 뿐이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일찌감치 1인당 5100~1만달러(605만~1187만원)를 지원하기로 해 차별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고객 기만 행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판매정지 이후로 평택항에 재고로 방치됐던 1만3000여대의 차량을 어떻게 처분할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아우디폭스바겐 계열의 벤틀리가 판매가 재개되자마자 평택항 재고차량을 다른 차들과 섞어서 정상가격에 팔아버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