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美, 쫓아오는 中…벼랑끝 韓 전자업계

애플·구글 등 美 IT공룡 공격적 M&A 나서
자본력 앞세운 中 OLED 등 첨단시장 눈독
  • 등록 2017-09-22 오전 5:24:27

    수정 2017-09-22 오전 5:24:27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베이징=김인경 특파원] 미국·일본 ‘공룡 IT기업’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한국 IT기업이 강점을 보여 온 제조부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장악한 OLED 시장 진출에 나섰다.

구글은 21일 대만 스마트폰 제조기업 HTC의 휴대전화 연구개발 부문을 11억달러(1조2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HTC는 구글의 첫 자체 스마트폰 ‘픽셀’을 주문 생산해 온 기업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스마트폰 기기를 포함한 하드웨어 부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OS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음성 인공지능(AI) 서비스 어시스턴트, 크롬 등 라인업을 갖췄다. 이런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역량으로 시너지를 낸다면 삼성전자-애플 2강의 스마트폰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 구글은 2011년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했었으나 3년 후 레노버에 매각했었다.

애플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하루 앞선 20일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2위의 도시바 반도체 부문을 인수키로 한 ‘한미일연합’에 합류키로 했다. 애플이 납품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한미일연합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성공하고 애플이 여기에 참가한다면, 애플도 삼성전자(005930)처럼 시스템 반도체와 낸드플래시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애플은 올 4월 지금껏 외부에 맡겼던 아이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개발키로 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AFP


이들 M&A 공통점은 IT 부문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갖춤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온라인 상거래 최강자인 아마존이 올 6월 미국 오프라인 식료품 기업 홀푸즈를 137억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이나 LG처럼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전자기업으로선 구글·애플 같은 기업의 변신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몸집을 키운 중국 기업도 한국 IT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국영 경동방과기집단(BOE)는 청두 공장에서 내달 말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판 출하를 시작한다. 이곳은 중국 최초로 화면이 휘어지는 플렉서블 OLED 생산 능력도 갖췄다. BOE는 공급 능력을 확대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용 OLED 공급한다는 목표다. 첸얀슌 BOE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신규사업에 1000억위안(약 17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이 있다. 기술 격차를 공격적인 투자로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CSOT)와 CEC판다, 티안마, 트롤리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속속 OLED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최근 1~2년 새 발표한 OLED 부문 투자액은 무려 2000억위안(약 35조원)이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사장이 중국 베이징 르네상스캐피탈호텔에서 프리미엄 TV 시장 현황 및 OLED TV 사업 전개 방향을 공유하는 ‘OLED 파트너스데이(Partner’s Day)’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사에는 현지 TV 제조사 경영진 등 200여명이 참석해 OLED TV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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