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거지' 없어지나…쿠팡이츠, 배달 음식 '인증 사진' 도입

배달 음식 몰래 빼먹고, 고의 배달사고로 공짜 밥
악용·도덕적해이 사례 늘고 부정적 수식어 부담
라이더 배달파트너 앱 자동 사진촬영 기능 추가
'인증 사진'으로 소비자-라이더 신뢰 회복 목표
  • 등록 2021-04-28 오전 6:30:00

    수정 2021-04-28 오후 9:44:32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라이더(배달원)들의 배달 음식 인증 사진 제도를 도입한다. 주문자가 고의로 오배송을 유도해 음식값을 떼먹는 일명 ‘쿠팡거지’와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몰래 빼먹는 ‘배달거지’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라이더들이 이용하는 ‘배달파트너’ 앱에 ‘사진 촬영’ 기능을 도입한다. 주문자에게 직접 대면 전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주문 건에 대해 앱으로 배달 완료 인증 사진을 찍도록 하는 것이다. 본격 시행에 앞서 현재 일부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안내했다.

(사진=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카카오톡 갈무리)
쿠팡이츠가 이번에 라이더용 배달파트너 앱을 업데이트해 사진 촬영 기능을 추가한 이유는 소비자-라이더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최근 일부 라이더가 배달 음식 일부를 빼먹거나, 일부 소비자가 음식을 문 앞에 두고 가는 비대면 배달 방식을 악용해 고의로 다른 주소지에 음식을 배송시키고 몰래 가져간 뒤 음식을 못 받았다며 환불해 공짜 밥을 먹는 사례가 있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

이러한 잘못된 행태를 지칭하고 비하하는 표현으로 ‘배달거지’와 ‘쿠팡거지’라는 수식어까지 빠르게 퍼져 나갔다. 특히 쿠팡이츠는 배달 사고 접수 시 라이더에게 책임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면 배달비를 지급하지 않고 음식값도 대신 물어야 하는 환불 방침 탓에 다른 배달 앱에 비해 고의로 배달 사고를 내는 소비자 악용 사례가 많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쿠팡이츠는 ‘배달거지’와 ‘쿠팡거지’라는 오명을 씻고,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및 라이더 간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방안 중 하나로 이번에 라이더들이 배달을 완료하면 앱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배송을 마친 쿠팡이츠 라이더가 배달파트너 앱으로 ‘배달 완료’ 버튼을 누르면, 즉각 사진 촬영 화면으로 넘어간다. 촬영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바로 앱에 기록되면서 비로소 최종 배달 완료가 되는 방식이다. 촬영된 사진은 라이더 개인기기에 저장되지 않고, 쿠팡이츠 앱을 통해 주문자에게도 바로 전달된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먼저 배달 후 인증 사진을 원해 요청한 경우에만 가능했다.

그간 ‘쿠팡거지’에 당하지 않기 위해 대응 방식을 공유하던 라이더들은 이번 제도 시행을 대다수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쿠팡이츠 라이더는 “배달 사고와 오해를 몇 번 겪다 보니 만약을 대비해 따로 사진을 찍어 보관했었다”며 “배달 완료 사진 촬영 기능으로 라이더와 소비자 모두 안전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쿠팡이츠는 이번 배달 안심 인증 사진 제도 도입을 통해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배달 앱 최초로 한 라이더가 경유지 배달 없이 한 주문 건만 바로 배달해 배달 시간을 대폭 단축한 ‘단건 배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배달시장 내 10% 수준인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일부 파트너를 대상으로 배달 음식 사진 촬영 기능을 테스트 운영한 후 평가에 따라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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