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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열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2001년 겨울 웹솔루션사업을 하는 ‘포시에스’란 회사가 코스닥시장 채비에 나섰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주식을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적으로 내다파는 가격인 ‘공모가’를 주당 최소 6000원에서 최대 7950원 정도 받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공모가를 결정하는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회사가 제시한 희망가격의 최상단에 근접하는 7250원에 낙찰됐다.
이듬해 1월 10일 한빛소프트 등 쟁쟁한 ‘동기생’과 함께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이 회사는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정확히 100% 오른 1만4500원에 거래되며 성공스토리를 써가는 듯 했다. 하지만 회사 실적은 상장 이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2001년 27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년뒤 1억7000만원으로 줄어들더니 급기야 적자로 돌아섰고 잘나가던 주가도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도 포시에스는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국내 음반판매업체 지분을 사는가 하면 부동산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다양한 길을 걸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 조종민 사장은 2008년 3월 25일 주총에서 상장회사 대표로서 3번째 재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대표이사로 재선임 된지 정확히 열흘 만인 4월 4일 경영권 매각사실을 공시했다. 자신과 부인, 그리고 형이 가지고 있던 주식 대부분을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미리넷’이라는 업체에 판다는 내용이었다. 조 대표가 자신과 부인, 형의 지분 총 111만5400주(20%)를 미리넷에 판 금액은 200억원(주당 1만7930원)이었다. 경영권매각 공시 전날종가(주당 5000원, 총 57억7000만원)보다 142억원의 웃돈을 받았다.
포시에스를 발판삼아 코스닥에 우회 입성한 미리넷도 처음에는 순탄한 길을 걸었다. 상장회사의 이름을 자신들의 ‘본명’인 미리넷으로 바꿀 즈음인 2008년 5월. 회사 주가는 2만원에 도달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미리넷의 본업은 초고속인터넷장비업이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자회사인 ‘미리넷솔라’라는 업체가 더 이목을 끌었다. 미리넷은 포시에스의 ‘과거’였던 바이오업체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미리넷솔라 지분을 빠르게 늘려가며 대표적인 태양광 테마주 가운데 하나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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