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에스 재상장]①지난 13년간 무슨 일 있었나

웹솔루션업체로 화려하게 코스닥 데뷔
실적부진 거듭.. 바이오업체 지분 인수
2008년 미리넷에 우회상장 '발판' 내줘
미리넷, 태양광테마→상장폐지 롤러코스터
  • 등록 2014-12-18 오전 7:30:00

    수정 2014-12-18 오전 7:33:13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때 코스닥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 업체가 다시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3년 전인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가 우회상장업체에 경영권을 매각했던 ‘포시에스’는 최근 재입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회사가 제출한 서류를 다시 작성하라며 되돌려보냈다. 금융당국이 상장예정업체의 증권신고서에 ‘퇴짜’를 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시에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금감원은 왜 그들의 상장에 제동을 건 것일까.(편집자주)

그래픽= 이동훈 기자, 자료:코스콤


벤처 열풍이 한바탕 휩쓸고 간 2001년 겨울 웹솔루션사업을 하는 ‘포시에스’란 회사가 코스닥시장 채비에 나섰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주식을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적으로 내다파는 가격인 ‘공모가’를 주당 최소 6000원에서 최대 7950원 정도 받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공모가를 결정하는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회사가 제시한 희망가격의 최상단에 근접하는 7250원에 낙찰됐다.

이듬해 1월 10일 한빛소프트 등 쟁쟁한 ‘동기생’과 함께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이 회사는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정확히 100% 오른 1만4500원에 거래되며 성공스토리를 써가는 듯 했다. 하지만 회사 실적은 상장 이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2001년 27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년뒤 1억7000만원으로 줄어들더니 급기야 적자로 돌아섰고 잘나가던 주가도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여기서 끝은 아니었다. 2005년 초여름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회사는 거래소의 거듭된 조회공시 요구에 ‘주가급등 이유없다’고 설명했으나, 9월 회사는 한방바이오벤처업체 지분을 매입했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그해 코스닥을 강타하던 ‘바이오테마’에 합류한 회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후에도 포시에스는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국내 음반판매업체 지분을 사는가 하면 부동산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다양한 길을 걸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 조종민 사장은 2008년 3월 25일 주총에서 상장회사 대표로서 3번째 재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대표이사로 재선임 된지 정확히 열흘 만인 4월 4일 경영권 매각사실을 공시했다. 자신과 부인, 그리고 형이 가지고 있던 주식 대부분을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미리넷’이라는 업체에 판다는 내용이었다. 조 대표가 자신과 부인, 형의 지분 총 111만5400주(20%)를 미리넷에 판 금액은 200억원(주당 1만7930원)이었다. 경영권매각 공시 전날종가(주당 5000원, 총 57억7000만원)보다 142억원의 웃돈을 받았다.

포시에스를 발판삼아 코스닥에 우회 입성한 미리넷도 처음에는 순탄한 길을 걸었다. 상장회사의 이름을 자신들의 ‘본명’인 미리넷으로 바꿀 즈음인 2008년 5월. 회사 주가는 2만원에 도달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미리넷의 본업은 초고속인터넷장비업이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자회사인 ‘미리넷솔라’라는 업체가 더 이목을 끌었다. 미리넷은 포시에스의 ‘과거’였던 바이오업체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미리넷솔라 지분을 빠르게 늘려가며 대표적인 태양광 테마주 가운데 하나로 인식됐다.

하지만 영광은 잠시, 미리넷솔라에 집중되던 회사 자금은 이내 재무적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급기야 애써 모은 지분을 도로 내다 파는 상황이 됐다. 미리넷은 우회상장 3년여 만인 2011년 4월 120억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회사 상황은 호전되지 못했다. 미리넷솔라 상환전환우선주가 돌아왔고, 채무보증도 줄을 이었다. 그나마 간간이 들리던 수주 소식은 태양광 분야가 아닌 본업이었다. 그해 10월 4일 회사는 KT에 28억원 어치 인터넷 광접속 단말장비(FTTH ONT)를 공급한다는 공시를 마지막으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듬해인 2012년 4월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2편에 계속)

▶ 관련기사 ◀
☞ [포시에스 재상장]②금감원은 왜 증권신고서 돌려보냈나
☞ 포시에스, 12월 코스닥 상장 목표..증권신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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