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의 세계]②'산통계'부터 '로또'까지..韓 복권의 역사

조선시대 후기 유행했던 '계'가 韓 복권의 시조
첫 정기복권은 '1등 당첨금 300만원'의 주택복권
  • 등록 2015-02-20 오전 6:10:11

    수정 2015-02-20 오전 8:38:02

▲즉석복권을 긁는 모습(사진=이데일리DB)


매년 설이 되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일출명소를 찾거나 신년운세를 보면서 행복과 행운을 기원한다. 설 명절이 되면 서로 ‘복(福)을 빌어주는 전통 때문인지, 이 날 만큼은 복권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하지만 정작 복권에 대해 아는 상식은 많지 않다. 이데일리는 복권의 기원부터 시장 실태까지 다양한 주제로 복권을 다뤘다.<편집자 주>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복권의 기원이 고대 이집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우리나라 복권의 시초는 조선시대 후기에 유행했던 ‘계’로 알려져 있다.

‘산통계(算筒契)’가 대표적인데, 계원들의 이름이나 번호를 기재한 알을 통 속에 넣고 돌리다 밖으로 빠져나온 알로 당첨자를 정했다.

하지만 계가 유지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이럴 때 선조들이 했던 말이 ‘다 잘 되어가던 일이 뒤틀리다’라는 뜻의 ‘산통이 깨지다’라는 말이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산통계 외에도 일정번호를 붙인 표를 100명, 1000명, 1만명 단위로 판 뒤, 추첨해 매출액의 80%를 복채로 주는 ‘작백계’도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근대 들어서는 1945년 7월 일본이 태평양전쟁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에서 ‘숭찰’이라는 복권을 발행했다.

해방 이후 최초의 공식 복권은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발행한 올림픽후원권이다.

런던 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등 당첨금 100만원을 내걸고 장당 100원에 140만장을 발행했다.

이후 이재민 구호자금 마련을 위한 후생복표, 산업자금 마련을 위한 애국복권, 만국박람회 개최비 마련을 위한 산업박람회 복표, 무역박람회 복표 등이 선보였다.

정기 발행된 최초의 복권은 1969년 한국주택은행이 발행한 주택복권이다. 첫 발행 당시 복권 액면가는 100원, 1등 당첨금은 300만원이었다.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이 대략 200만원이었으니, 1등이 당첨되면 한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금액이었다.

집값 상승에 따라 1등 당첨금도 1978년 1000만원, 1981년 3000만원, 1983년 1억원으로 올랐다.

1990년대에는 즉석복권이 등장하면서 주택복권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렸다.

동전으로 긁어 그 자리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엑스포복권과 체육복권이 그 자리를 꿰찼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 복권(로또)이 도입되면서 복권시장은 전기를 맞았다.

2002년 1조원에도 못 미쳤던 복권 판매규모는 그해 12월 로또 등장 이후 급성장, 2003년에는 4조원을 돌파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전년대비 1.5% 늘어난 3조2827억원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복권(로또)의 판매액은 3조489억원으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3조원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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