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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평소 연극·뮤지컬 등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12월이 되면 한번쯤 어떤 공연이 있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평소 해보지 않았던 문화 감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가족과 함께 볼만한 공연을 모아봤다.
공연제작사 HJ컬쳐가 선보이는 ‘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내년 2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는 가족 관객은 물론 뮤지컬 마니아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 웰메이드 가족뮤지컬이다. 샤를 페로의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원작을 러시아 극작가 에브게니 프리드만, 작곡가 세르게이 체크리조프가 재구성한 작품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작품은 고양이가 어떻게 장화를 신게 됐는지, 왜 고양이는 주인을 돕는 것인지 등 동화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오감을 자극하는 퍼포먼서, 이중 턴테이블을 활용한 무대전환으로 폭발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 후반 15분간 펼쳐지는 이벤트에서는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포토타임과 싱어롱으로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올해는 뮤지컬 ‘마틸다’로 데뷔한 아역배우 황예영, 신인 아역배우 최연우가 9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애니 역에 캐스팅됐다. 김석훈·황석정 등 스타 배우들과 박성훈·유미·이경준·허도영 등 서울시뮤지컬단 간판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극중 거대한 개 샌디로 실제 개가 등장하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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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표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는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1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유니버설발레단(12월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이 나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각각 볼쇼이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을 바탕으로 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공연을 KBS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국립극장은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내년 1월 2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선보이고 있다. 연출가 손진책, 극작가 배삼식, 연희감독 김성녀 등 내로라하는 창작진이 모여 만든 신명나는 공연이다.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현대 분위기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기생 추월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탕진한 춘풍을 어머니 김씨 부인과 몸종 오목이가 혼쭐을 내준다는 이야기다. 국립창극단 대표 단원 유태평양, 김준수, 민은경, 서정금 등이 주역으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