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의 대구행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마스크 공급조차 ‘우왕좌왕’ 대는 정부여당, 그간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만 반복한 미래통합당, 온통 위성정당 저지에만 매몰된 민생당·정의당과 비교하면 안 대표의 의료봉사는 분명한 차별점을 보인다.
정치인 안철수의 대구행은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안 대표의 대구행은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사실상 ‘1인 정당’ 대표가 선거 준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서울로 돌아온다고 해도 최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하루가 1년 같은 선거 기간에서 안 대표의 선택을 비아냥댈 수만은 없는 이유다.
어찌 보면 대구행은 최악의 상황에서 나온 마지막 선택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선택이 최고의 선택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다.
이에 더해 안 대표 역시 더 변해야 한다. 봉사와 정치는 엄연히 다른 분야다. 의료봉사로 인해 오른 지지율에 심취하고, 과거 실패한 본인의 리더십을 답습한다면 분명 두 번째 국민의당 역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는 일견 감성적으로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냉철하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