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왕께 진상한 백합과 바지락 한상을 맛보다

전북 부안 '바지락', '백합'
  • 등록 2020-04-10 오전 5:00:00

    수정 2020-04-10 오전 5:00:00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변산반도를 품은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는 동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다. 당연히 개펄이 발달했고, 일찍부터 차진 개펄에서 잡히는 조개류를 식자재로 활용한 음식이 많았다.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별미가 있다. 백합죽과 바지락죽이다. 부담 없는 가격에 남녀노소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다. 여기에 영양가도 풍부하고 소화도 잘된다. 부안의 백합 음식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부안 백합은 예로부터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결혼 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음식이었다. 백합은 ‘조개의 여왕’으로 불렸고, 혼례식 잔칫상에 올라 하객들의 입맛을 즐겁게 했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님 수라상이나 궁중 연회에서 회나 찜, 탕, 구이, 죽 등으로 요리해 먹었다. 특히 계화도 일대 개펄은 백합의 보물창고였다. 워낙 고급 조개라서 날로도 먹었다. 여기 사람들은 백합을 ‘생합’이라고 부를 정도. 그러나 새만금방조제 건설 후 계화도 주변 바다에서 사라졌고, 방조제 바깥쪽과 고창 등의 바다에서 조금씩 잡히고 있다.

이제 바지락을 맛볼 차례다. 부안은 오래전부터 ‘바지락죽’과 ‘무침’이 유명하다. 바지락이 유명한 이유는 의외로 온천 때문. ‘변산온천’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바지락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연히 온천 근처에 유명한 바지락 음식점이 많다. 이곳 바지락의 특징은 해감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그만큼 육질이 더 좋다고 한다. 바지락죽에는 녹두, 인삼 등이 들어가 몸에도 좋다. 건강식으로도 유명하다. 바지락 등 조개는 간장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개의 단백질 속에는 히스티딘, 라이신 등 아미노산이 많고 글리코겐이 풍부해서다. 부안의 바지락죽 전문 식당들은 대부분 죽을 끓일 때 녹두를 넣고 인삼도 갈아 넣어서 영양가를 높이고 있다. 여럿이 식당을 찾는다면 죽만 먹기보다 바지락회무침, 우리밀바지락전, 바지락회비빔밥, 바지락탕 등도 골고루 맛보면 좋다.

바지락죽
바지락죽
바지락죽
백합칼국수
백합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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