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같은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금리가 비교적 높고 안정성까지 갖춘 제2금융권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저축은행 예금잔액 올 들어 115.5% 증가
2일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 모바일 뱅킹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집계된 지난 6월 저축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2조6123억원(14만1593건)으로 전달 2조3277억원 대비 12.2% 늘었다. 지난 1월 1조2122억원과 비교해 무려 115.5%가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 6월 수신액(예수금)도 177조원(가마감, 추정치)으로 전달 176조3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량 늘어났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지난 3월 174조2875억원, 4월 174조8101억원으로 꾸준히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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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년짜리 상품)는 전달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1.99%로 집계됐다. 신협은 전달대비 0.04%p 떨어진 1.86%, 새마을금고는 0.03%p 하락한 1.79%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제2금융권 금리도 전달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은행권과 견줘 금리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은행권 5월 예금금리는 1.07%로 전달과 비교해 0.13%p 떨어졌다.
제2금융권도 금리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거의 사라진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적 판촉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상상인저축은행은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뱅뱅뱅 777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 납입금은 최대 20만원이고 이자는 만기 일시 지급식으로 제공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상상인디지털 뱅크 앱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고, 이날부터 31일까지 매일 선착순 777명만 가입된다.
은행권 예금금리 1.07%로 하락
애큐온저축은행은 신한카드와 제휴해 최고 연 6.3%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애큐온저축은행×신한카드 제휴카드 특판 정기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2%며, 여기에 애큐온 멤버십 가입에 동의하면 0.1%, 모바일로 가입하면 0.1%가 추가된다. 또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3.9%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이 사실상 0%로 진입하면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제2금융권은 은행에 비해 예대 마진(예금과 대출 금리차) 여유가 있는 상태라 이를 기반으로 조금이라도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