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금리가 어디냐‥한달새 저축은행 2800억 몰렸다

6월 비대면 기준 잔액 2.6조..전달比 12%↑
시중은행 전체 정기예금은 10.6조원 줄어
저축銀, 최고 연 7% 특판 등 고객 유치전
  • 등록 2020-07-03 오전 5:33:00

    수정 2020-07-04 오전 10:39:02

[이데일리 전선형 김범준 기자] 서울 잠실에 사는 회사원 유은영 씨는 최근 만기가 다 된 적금을 한 달 가까이 수시입출금(요구불)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시중은행에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금융 상품에 투자하자니 코로나 불확실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현재 유씨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고금리 특판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유씨는 “최근 재테크 카페에서 제2금융권 특판상품 공지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데 고금리 상품이 많아 바로 가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같은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금리가 비교적 높고 안정성까지 갖춘 제2금융권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저축은행 예금잔액 올 들어 115.5% 증가

2일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 모바일 뱅킹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집계된 지난 6월 저축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2조6123억원(14만1593건)으로 전달 2조3277억원 대비 12.2% 늘었다. 지난 1월 1조2122억원과 비교해 무려 115.5%가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 6월 수신액(예수금)도 177조원(가마감, 추정치)으로 전달 176조3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량 늘어났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지난 3월 174조2875억원, 4월 174조8101억원으로 꾸준히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33조914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0조6785억원이 줄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652조3277억원을 기록한 이후 세 달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은 4월 2조779억원, 5월 5조8499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투자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때문이다. 특히 정기 예·적금을 고집하는 이용자들에게 저축은행 등은 예금자 보호가 되는 안정적 투자처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년짜리 상품)는 전달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1.99%로 집계됐다. 신협은 전달대비 0.04%p 떨어진 1.86%, 새마을금고는 0.03%p 하락한 1.79%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제2금융권 금리도 전달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은행권과 견줘 금리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은행권 5월 예금금리는 1.07%로 전달과 비교해 0.13%p 떨어졌다.

제2금융권도 금리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거의 사라진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적 판촉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상상인저축은행은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뱅뱅뱅 777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 납입금은 최대 20만원이고 이자는 만기 일시 지급식으로 제공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상상인디지털 뱅크 앱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고, 이날부터 31일까지 매일 선착순 777명만 가입된다.

은행권 예금금리 1.07%로 하락

애큐온저축은행은 신한카드와 제휴해 최고 연 6.3%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애큐온저축은행×신한카드 제휴카드 특판 정기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2%며, 여기에 애큐온 멤버십 가입에 동의하면 0.1%, 모바일로 가입하면 0.1%가 추가된다. 또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3.9%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새마을금고도 금고별로 특판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 종로중앙새마을금고는 최대 7% 금리를 주는 ‘종로중앙 MG가득정기적금’을 내놨다. 기본 금리는 2.5%고 1년 만기 시까지 만기 자동이체 등록, 체크카드로 전통시장이용, 제휴카드 사용 등의 5개 조건 모두 갖추면 최대 4.5%의 우대금리를 주는 형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이 사실상 0%로 진입하면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제2금융권은 은행에 비해 예대 마진(예금과 대출 금리차) 여유가 있는 상태라 이를 기반으로 조금이라도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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