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률 363%' 지나인제약, 자금조달 못하면 상장폐지?

지나인제약, 외부 투자 유치 잇따라 실패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건의 대출원리금 연체 발생
약 213억원원 규모, 운영자금 부족이 원인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잠식률 약 363% 달해
  • 등록 2022-03-01 오전 9:55:56

    수정 2022-03-01 오전 9:55:56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나인제약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금 연체 사태가 올해 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실적악화로 인한 운영자금 부족이 원인이다. 회사 측은 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을 통해 연체를 처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못하면 상장폐지도 우려된다.

28일 금용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나인제약(078650)의 대출원리금 연체는 7건으로 그 규모는 약 213억3707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29일 신한은행 7억2061만원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1일 우리은행 6억5339만원의 연체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1일 50억 5840만원(기업은행), 1월 31일 37억3982만원(산업은행), 2월 4일 43억6442만원(산업은행), 2월 21일 50억828만원(산업은행), 17억9215만원(수출입은행)이 발생했다.

지나인제약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해 대출원리금 연체사실이 발생했다”며 “자금조달을 통해 연체사실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나인제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환사채 등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섰는데 번번히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나인제약은 지난해 11월 26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5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회사 측은 그해 11월 30일이던 최종 납입일을 올해 2월 25일까지 연기했지만 사채 발행 대상자인 페이홀딩스 컴퍼니가 납입금액을 미납하면서 사채 발행이 불발됐다. 또한 지난해 5월 20일 약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 최종 납입일이던 지난해 12월 14일까지 신주 인수 대상자인 사이프러스파트너스 등이 주식 인수가액 전액을 미납하면서 미발행 처리됐다. 지난해 4월과 5월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추진했던 제14회차~제16회차 14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도 메리츠증권이 납입을 하지 않으면서 실패했다.

(자료=지나인제약)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상장폐지 위기


지나인제약은 이미 지난해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91.9%로 50%를 넘어서면서 자금 유동성 문제에 기인한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20대 1의 무상감자를 진행해 약 374억원이던 자본금을 약 19억원으로 감소시키면서 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보고서인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자본금은 약 374억원, 자본총계는 약 -41억원으로 집계됐고, 이에 따른 자본잠식률은 무려 363%로 증가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우려도 높아진다. 자본전액잠식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자본잠식은 지나인제약의 실적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 77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677억원, 2020년 416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209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44억원이던 영업이익도 2020년 319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과 맞먹는 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일 5020원이던 주가도 2월 28일 2580원으로 반토막 난 상황이고, 시가총액도 105억원에 불과하다.

지나인제약은 1999년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지문인식기용 렌즈, CCTV 렌즈 등에 대한 개발 및 생산을 영위하는 기업 코렌으로 설립됐다. 201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백신 및 진단키트 관련 신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사명을 지나인제약으로 변경했다. 한국백신과 일양약품, 한국유니온제약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중국 코로나19 백신 시노팜 위탁생산을 계획했지만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전검토를 신청한 이후 상황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시노팜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설비가 있어야 하지만 지나인제약에는 생산설비가 없는 상황이다. 생산설비를 새롭게 갖추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신사업 추진이 아니라 상장폐지 등 기업 운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본잠식에서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적도 악화된 상황인데다 기관들도 투자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경영 지속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려면 자금 확보가 시급하지만, 앞으로도 외부 자금 수혈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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