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갤노트7 사태부터 엘리엇까지 대응책 '주목'

27일 임시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유력..경영 전면나서
갤노트7 단종·프린팅사업부 분할·엘리엇 대응 '눈길'
  • 등록 2016-10-24 오전 6:00:00

    수정 2016-10-24 오전 10:35:38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선임을 앞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부회장 직함으로 경영에 관여해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의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 특히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해 추락한 삼성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여부다. 아울러 프린팅 사업부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반발을 얼마나 무난하게 수습할 수 있을지, 최근 공개서한을 보낸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추후 공세에 대한 대응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부회장, 단기과제는 갤노트7 단종·프린팅사업부 매각 수습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할 첫번째 과제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다. 이 부회장은 오는 27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무난히 선임될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7은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발화 사고가 잇따라 터지며 출시 54일 만에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현재까지 추산된 갤럭시 노트7의 교환 및 환불에 따른 총 비용과 기회손실만 7조원으로 추산됐으나 협력사 부품재고 비용 전액 보상 등의 후속조치가 이어지면서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가 책임져야 할 비용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갤럭시 노트7 단종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A+’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밝히긴 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갤럭시 노트7의 영업손실이 총 7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단종 사태가 장기 브랜드 가치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를 주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연말 인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제조업 만큼은 세계 최고”라던 삼성전자의 자부심에 흠집을 낸 갤럭시 노트7와 관련해 무선사업부에 대대적인 조치가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기업 경영평가사이트 CEO 스코어에 따르면 삼성 임원 수는 지난 2014년 2637명에서 올해 2128명으로 3년간 약 20% 줄었다.

또 하나의 임시 주총 안건인 프린팅 사업부 분할 역시 통과될 전망이지만 사업부 직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추후 수습 진행상황이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11월1일자로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1년 내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휴렛패커드(HP)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5000만원대의 위로금을 제시하고 5년간 고용보장을 구두로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2000여명에 이르는 사업부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설명과 달리 HP가 고용보장을 명문화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반발하고 있다. 프린팅사업부 직원들은 27일 임시 주총장 밖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과제 ‘지배구조 개편’..신성장동력 발굴·스타트업 삼성 추진 등 관심

중장기적으로는 엘리엇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도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엘리엇은 지난 9일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 가운데 하나로 삼성그룹의 구조개편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를 상장지주회사와 상장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합병해 확장된 규모의 삼성 지주회사를 형성하는 내용이다. 사업회사는 추후 나스닥에 상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엘리엇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엘리엇의 의도가 단기 수익 극대화인지 아니면 공생인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엘리엇의 이같은 제안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명분을 세워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지난 6월 발표한 ‘스타트업 삼성’의 확산과 바이오와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수종 사업의 안정적인 자리매김 등도 이 부회장이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팀장과 그룹장, 파트장,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간 호칭을 ‘○○님’으로 바꾸는 등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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