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천 장발장 父子' 감동..시민 온정에 기대지마라"

  • 등록 2019-12-17 오전 7:41:49

    수정 2019-12-17 오전 7:41:4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인천 장발장 부자(父子)’ 사연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장발장 부자의 이야기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에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의 온정에만 기대지 말고, 복지제도를 통해 제도적으로 도울 길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인천 장발장 부자’는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인천시 중구의 J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 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J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장발장 부자’ 중 아버지 A(34)씨가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구하며 눈물을 쏟자 처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택시기사를 그만두고 임대주택에서 6개월간 요양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굶주림을 참지 못해 먹을 것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자의 사연에 이 경위는 이들을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했고, 마트에서 그 사정을 듣던 한 시민은 해당 식당을 찾아 현금 2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기도 했다.

‘인천 장발장 부자’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이 같은 장면이 지난 MBC 13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해지자 이 경위가 속한 인천 중부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홈페이지에는 말 그대로 칭찬 글이 쏟아졌다.

특히 “이 경위님 눈물에 저도 울었어요”, “추운 연말에 따뜻한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저도 부자를 돕고 싶습니다”,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J마트도 한 번 혼내주러 가야겠어요”라는 글이 넘쳤다..

실제로 J마트는 훈훈하다 못해 뜨거운 ‘핫플(핫 플레이스)’가 됐다. 사연이 알려진 다음 날, 부자에게 전해달라며 식료품을 사서 전달하고 가는 손님들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J마트 어디에요?”, “일부러 J마트 찾아가서 장 봤어요”, “조만간 꼭 찾아갈게요”라는 글도 올라왔다.

아버지 A씨는 많은 이들의 후원에 “누구보다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솔직히 애들한테 미안하다. 가장으로서 일을 못해 갖고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라면서, 국밥집에서 자신에게 돈 봉투를 건넨 남성에게 “서로 모르는데 우선 그렇게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워 갖고, 만나면 감사하다는 말 밖엔 못하겠다”라고 전했다.

A씨는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행정복지센터로부터 일자리를 소개받기로 했으며, A씨의 아들 B군은 무료급식 카드를 지원받게 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인천 장발장 부자’ 사연 언급 후 40대 고용 부진에 대한 특별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청년과 노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용지원을 한 것처럼 40대 고용대책을 별도의 주요한 정책영역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40대의 경제·사회적 처지를 충분히 살피고 다각도에서 맞춤형 고용지원정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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