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7월 현재 주담대를 취급 잔액을 보유한 17개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담보 대출 잔액은 40조4133억원으로 올들어 2조170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해 증가액 2조6945억원의 80%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56%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년 주담대 증가율 7.58%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은행 등 1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율이 주춤하는 사이 보험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DSR은 지난 3월 은행권의 시범적용을 시작으로 실시돼 온 가계부채 관리 고강도 규제책이다. 오는 18일 금융위원회가 고DSR 기준 등 구체적 관리 기준을 확정·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권에선 시범 운영기간 은행 자율 기준인 100%보다 낮은 70~8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이 고DSR 비율 조절을 통해 사실상 은행 대출의 총량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보험 등 2금융권은 내년 3월 전격 도입을 앞두고 지난달 30일부터 시범적용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는 은행 시범운영기간 처럼 자율 기준에 따라 지표 관리를 시작하는 단계다.
DSR 규제로 보험사별 명암은 엇갈릴 전망이다. 중소 보험사들의 주력 영업이 아닌데다 위탁운영을 하는 곳들이 많아 사업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대형사들의 경우 중소형사 대출 수요에 은행권 규제 풍선효과까지 모두 흡수하는 형국이다. 7월 기준 삼성·한화·교보·농협생명 등 4개 대형사 합산 주담대 증가액은 2조1750억원으로 이 기간 생보사 잔액 증가액(2조1703억원)을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