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위크 '찬바람'..내수 시장도 '급랭'

韓 찾는 일본인 더 줄었다
한일관계 냉랭·세월호 참사 영향
예상보다 20% 급감..특수 사라져
  • 등록 2014-04-23 오전 8:12:24

    수정 2014-04-23 오전 8:55:2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월드 3사는 최근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도쿄 현지에서 관광설명회를 열었다. 일본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대상이다. 골든위크(4월25~5월5일) 연휴기간 중 한국에 오면 할인 혜택은 물론 가이드, 차량까지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교류의 자리였다. 분위기는 냉랭했다. 며칠 후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는 일본최대여행사 JTB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방문할 일본 여행객은 전년대비 23.7%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서울 명동 등 주요 관광 일대는 일본인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나마 중국인이 일본인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여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골든위크 기간에 한국을 방문할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0만5000명보다 4.76 % 줄어든 10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월호 참사가 언론에 알려지기 전 조사로 여객선, 크루즈 등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여행객 수를 감안하면 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관광공사 측의 설명이다.

관광공사 일본팀 관계자는 “이번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신규 예약자나 배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인 방한객 수는 독도문제가 불거진 지난 2012년 8월을 기점으로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275만명)은 전년 대비 22%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일본인 방문객수는 1월 17만20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올 2월과 3월(추정치)에도 12.5%, 1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과 면세점 등 여행 업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2010년 63.7%에 달했던 외국인 투숙객 중 일본인 비중은 2011년 65.1%, 2012년 57.1%, 지난해 37%에 이어 올해(3월까지)는 30.4%까지 추락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일본인 비중이 20%로 급감했다.

명동에서는 일본 관광객이 끊기자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야스이데스(쌉니다)’ 등 거리의 호객소리도 사라졌다. 대신 일본인의 빈자리는 중국인이 대체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에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중국 노동절(4월30일~5월4일) 기간에 6만8000명의 중국인이 방한할 것으로 관광공사 측은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늘어난 수치다. 국내 여행객들은 크게 줄었다. 세월호 참사로 관광 주간(5월1∼11일) 행사를 포함해 봄철 여행 성수기 수학여행, 공무연 연수여행이 대부분 취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지역 일부여행사에서는 학생, 공무원 등의 단체여행 취소율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며 “중국인 방한객 수가 일본인의 빈 자리를 메꾸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까지 이어져 일본인 여행객 수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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