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통화에서 “신임 사장을 선임하더라도 다음 정부까지 임기가 얼마 안 되는데다 그동안 현 사장의 경영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현실적으로 보면 유임될 수 있는데 결정된 게 없어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환익 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8일까지로 임기 만료일까지 1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때까지 신임 사장이 선임되지 않으면 임기는 자동연장된다.
현재까지 정부 내에서 인선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25조) 등에 따르면 시장형 공기업인 한전의 경우 임원추천위가 공모를 통해 접수된 사장 후보군을 5배수로 추천한다. 이어 기재부 산하 공운위가 후보군을 2배수로 정리하면 산업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 순으로 진행된다. 탄핵 정국인 현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임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게다가 현 사장의 경영실적도 나쁘지 않아 정부 내에서는 교체설이 크게 불거지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조 사장이 2012년 12월 임명된 이듬 해부터 한전은 흑자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매출, 영업이익은 매년 오름세다. 2015년, 2016년에는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참조 이데일리 1월31일자 <한전, 2년 연속 영업이익 10조 넘는다...역대 최대>)
정부 내에서도 한전 신임 사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 밥그릇을 뺏는 거 같아서 적극 나서지 않고 있지만 한전 사장으로 가서 잘 해낼 사람은 정부 내에 많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는 한전 자회사인 동서발전에 산업부 출신이 아니라 기재부 출신 사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사장 공모를 하면 한전에는 최소 10명 넘게 민간, 공무원 출신이 몰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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