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있어 ‘장기’로 가입할 경우 보장과 수익률 두 마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원금조차 회복하지 못했다면 변동성 있는 시장상황을 감안해도 상품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이데일리가 생명보험협회의 변액보험공시자료를 토대로 2003년 1월1일부터 2008년 1월1일까지 설정된 124개 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납입 보험료 대비 적립금 비율)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 연 2.0%를 넘는 상품은 5개에 불과했고 7개 상품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2개상품의 수익률은 연 1% 안팎에 머물렀다. 실적 배당형 상품의 특성상 복리효과 없이 단순 기간 수익률을 연률로 환산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대부분 상품이 은행 예·적금보다 못한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2003년 1월1일 설정된 교보생명의 ‘(무)교보변액연금’은 연 2.3%(누적수익률로 38.3%)로 3위에 올랐다. 삼성생명의 ‘삼성변액연금보험’, 흥국생명의 ‘원더풀변액연금보험’, 신한생명의 ‘무배당 VIP변액연금’ 등도 연 1.7%의 수익률을 거두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008년 1월1일 설정된 미래에셋의 ‘무배당 노후대비변액연금보험Ⅱ’는 연율로 - 0.35%(기간수익률 -3.3%)로 최하위, 같은 시기 설정된 ING생명보험의 ‘무배당 라이프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적립형)’도 연율로 -0.33%(누적수익률 -1.1%)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설정된 이들 상품은 실적부진으로 모두 판매가 중단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제하고 적립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산정되기 때문에 원금 회복에 7~8년은 소요된다”면서도 “하지만 투자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원금 회복을 못하는 것은 상품 운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가입시 판매회사의 운용성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7월부터 변액보험 상품별 수익률을 공시하고 있다.
고객이 낸 보험료 중 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한 후 그 실적에 따라 보험계약자의 환급금(해약환급금 또는 만기환급금)을 결정하는 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