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스페셜VS기생충…개천절 동시간 방송, 승자는?

  • 등록 2020-10-02 오전 9:48:31

    수정 2020-10-02 오전 9:48:3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역시 가황(歌皇)이었다.

가수 나훈아(73)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보수로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나훈아는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3부 공연을 진행했다. 히트곡에 신곡을 더해 29곡을 열창했다. 흐름을 끊는 중간광고도 없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왼쪽부터) 나훈아, 기생충 포스터 (사진=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무대 스케일은 압도적이었다. 첫 곡 ‘고향으로 가는 배’부터 대형 배가 등장했고, 그는 와이어를 달고 무대 곳곳을 날아다녔다.

이밖에 용, 기차, 불 등 대형 소품과 특수효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핑크 재킷, 찢어진 청바지, 한복 등 다양한 의상까지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나훈아 공연의 시청률은 29%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첫날 지상파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공연 직후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나훈아’로 도배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훈아 공연은 재방송되지 않는다. 다시보기 서비스도 없다. 대신 3일 밤 10시 30분 KBS2에서는 ‘나훈아 스페셜’이 긴급편성됐다.

나훈아가 6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공연을 준비해온 과정, 방송에 담지 못한 미공개 영상, 그리고 공연 뒤에 숨은 이야기가 공개된다.

또한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인해 이번 스페셜 방송에 본 공연을 더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저희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최근 나훈아씨와 협의해 스페셜 편에 본 공연까지 추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 스페셜은 나훈아씨 최초의 공연 비하인드 영상뿐만 아니라 본 방송을 놓치신 분들을 위한 공연 영상까지 풍성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3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시청자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나훈아 스페셜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tvN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기생충도 TV에서 방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리꾼들은 “기생충이랑 나훈아 스페셜이 동시에? 뭘 봐야 하냐”, “TV 한대인 집 은 어떡하라고”, “둘 다 보고 싶은데 어쩌죠?”, “라인업이 엄청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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