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봉'..신형 말리부 에어백 내수 차별

북미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10개 국내는 일반 8개 적용
“미국에서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장착 의무화 국내는 아냐”
  • 등록 2016-05-31 오전 6:00:00

    수정 2016-05-31 오전 6:00:00

신형 말리부 주행모습. 한국GM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3주간의 사전계약 기간동안 1만5000대 이상의 계약고를 올리며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GM의 ‘신형 말리부’가 에어백 내수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본격 출고되고 있는 신형 말리부에 장착한 에어백이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리부에 적용된 사양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 모델에는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8개가 장착됐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전 트림에 동급 최다인 8개 에어백이 장착됐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 신차 평가 프로그램의 안전성 종합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형 말리부의 출고가 시작되자 각종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는 에어백 사양이 북미 모델과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GM에 확인한 결과 북미 모델은 국내와 달리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 10개가 장착됐다.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승객의 무게와 앉은 위치, 충격 강도에 따라 팽창 압력이 조절돼 에어백으로 인한 2차 사고를 막아준다.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유아와 왜소한 여성까지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반면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은 차가 충돌하면 터지는 일반 에어백이다. 업계에 따르면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일반 디파워드 에어백에 비해 30~50%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형 말리부에도 3세대 스마트 에어백이 장착됐는데 신차를 출시하면서 에어백 사양을 오히려 전 단계로 낮춘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3세대 스마트 에어백이 센서 감지를 통해 운전자의 위치에 따른 에어백 팽창과 시점이 조절되는 에어백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장착이 의무화 돼 있고 국내에서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에어백 사양과 개수만으로 안전사양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것으로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 등 전체적으로 안전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의무적으로 적용해야하는 곳은 미국과 캐나다로 자동차업체 입장에서는 법규로 강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가 비싼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할 의무는 없다.

신형 말리부를 구입한 한 소비자는 “각국의 에어백 규제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미국에서 안전평가 ‘최고등급’을 받았다고 홍보하면서 차를 팔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가 적용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미용과 국내용의 에어백 사양과 수를 달리 한 것은 결국 원가 절감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에어백 내수 차별 논란이 있었다. 현대차는 각국마다 다른 에어백 규정을 설명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을 반영해 지난해부터는 제네시스부터 아반떼까지 모든 신차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에어백 차별 논란은 말리부가 처음이 아니다. 크루즈와 스파크도 북미용은 에어백이 10개, 국내용은 6개를 장착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있었다. 특히 스파크는 하위 트림에 뒷좌석 헤드레스트를 없애 옵션에 따라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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