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시바 인수전 승리한 SK하이닉스…이제 관건은 `SSD`

낸드 점유율 10~11%..SSD는 3.3% 그쳐
SSD에선 美 WD·인텔·마이크론에 열세
도시바 인수 시너지로 매출 확대 기대
  • 등록 2017-09-22 오전 5:30:00

    수정 2017-09-22 오전 9:03:57

SK하이닉스가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72단 3D 낸드 칩과 이를 적용해 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 [SK하이닉스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가 되면서, 글로벌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은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 승리를 계기로 수년째 10~11% 선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마이크론 등 경쟁사를 따돌리고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선 클라우드 서버 및 개인용 HDD(하드디스크드라이버) 대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매출 확대가 최대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낸드 4~5위·SSD는 7위 머물러

21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SSD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005930)가 34.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미국 인텔(17.5%)과 WD(15.2%), 일본 도시바(9.3%), 마이크론(6.5%) 등이 뒤를 쫓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SSD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곳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의 SSD 시장 점유율은 3.3%로 지난 2015년 3분기 3%대로 올라선 이후 2년 가까이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에는 시장에 첫 진입한 중국의 화웨이(4.4%)에게 점유율이 밀리기도 했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를 탑재해 디스크가 회전하는 형태인 HDD에 비해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데이터 안정성도 뛰어난 차세대 저장장치다. 그동안은 HDD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최대 10배 가량 비싸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3D낸드 적층(쌓아올림) 기술 발달과 함께 가격이 크게 낮아져, HDD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SSD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6조 6923억원, 영업이익 3조 50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D램 매출이 전체 76%를 차지해 의존도가 높았고 낸드플래시는 22%에 그쳤다. 특히 SSD 비중은 낸드플래시 내에서도 18~19%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안팎에 머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SSD시장 점유율을 WD과 비슷한 15%까지 올릴 수만 있다면 낸드플래시 매출은 지금보다 5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D제조 개발 기술 SKT서 넘겨받고 도시바와 시너지 기대

SK하이닉스는 SSD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 중인 경기도 이천 M14공장 2층에서는 3D낸드 기반의 개인용 SSD 제품을 양산하고, 내년엔 서버 등에 쓰이는 기업용 SSD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난 7월엔 SK텔레콤(017670)으로부터 SSD 개발 기술을 152억원에 인수하는 등 제품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SSD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스토리지 분야 강자인 시게이트와의 합작을 추진했지만, 시게이트 측의 경영 악화 등으로 얼마 전 협의를 종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도시바 지분 참여를 통해 SSD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다 SSD 분야에서도 점유율이 시게이트의 두 배가 넘는다”며 “협업 상대로만 놓고 봐도 도시바가 시게이트보다 훨씬 나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단위=%·자료=IHS마킷]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