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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 4~5위·SSD는 7위 머물러
21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SSD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005930)가 34.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미국 인텔(17.5%)과 WD(15.2%), 일본 도시바(9.3%), 마이크론(6.5%) 등이 뒤를 쫓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SSD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곳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의 SSD 시장 점유율은 3.3%로 지난 2015년 3분기 3%대로 올라선 이후 2년 가까이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에는 시장에 첫 진입한 중국의 화웨이(4.4%)에게 점유율이 밀리기도 했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를 탑재해 디스크가 회전하는 형태인 HDD에 비해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데이터 안정성도 뛰어난 차세대 저장장치다. 그동안은 HDD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최대 10배 가량 비싸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3D낸드 적층(쌓아올림) 기술 발달과 함께 가격이 크게 낮아져, HDD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SSD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SSD시장 점유율을 WD과 비슷한 15%까지 올릴 수만 있다면 낸드플래시 매출은 지금보다 5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D제조 개발 기술 SKT서 넘겨받고 도시바와 시너지 기대
SK하이닉스는 SSD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 중인 경기도 이천 M14공장 2층에서는 3D낸드 기반의 개인용 SSD 제품을 양산하고, 내년엔 서버 등에 쓰이는 기업용 SSD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난 7월엔 SK텔레콤(017670)으로부터 SSD 개발 기술을 152억원에 인수하는 등 제품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SSD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다 SSD 분야에서도 점유율이 시게이트의 두 배가 넘는다”며 “협업 상대로만 놓고 봐도 도시바가 시게이트보다 훨씬 나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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