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선체 인양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이들의 기대는 작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차가운 물속에 생명을 떠나보냈을망정 유해를 수습해 장례만이라도 제대로 치러 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유족들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도리였다. 하지만 선체 수색을 통해 유해가 추가 발견되긴 했지만 마지막 5명의 흔적은 끝내 찾지를 못했다. 화물칸과 기관실까지 뒤졌어도 추가로 나온 유해는 없었다. 유족들의 허망한 심정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미수습자 가족들이 현장에서 철수한다 해도 선체조사위원회의 수색작업은 계속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를 똑바로 세우게 되면 내부 진입이 가능해지고, 따라서 추가 수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와는 별도로 이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편안히 놓아줄 때가 됐다. 이 땅에서 놓아주지 않는다면 영혼들이 계속 허공을 맴돌 수밖에 없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을 떠나기에 앞서 합동 위령제를 열 것이라 한다. 장례식 절차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국민들이 세월호의 아픔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