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투자금 ‘먹튀’하는 회원사 솎아내겠다”

[인터뷰]양태영 한국P2P금융협회장
불량업체 잇따른 투자금 횡령에
투자자들, P2P금융업 불신 커져
불법사례 적극 고발해 투명성 강화
투자자 ‘고수익은 고위험’ 알아야
  • 등록 2018-06-18 오전 6:00:00

    수정 2018-06-18 오전 10:02:39

양태영 한국P2P금융협회장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앞으로 협회는 문제가 되는 회원사는 적극적으로 금융당국에 신고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겁니다.”

양태영(테라펀딩 대표) 신임 한국P2P금융협회장은 17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협회 운영 방안을 이렇게 밝히고 이를 위해 “회원사 영업 행태 검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는 원래 해오던 것인데 전임 회장 시절 중단했다. 다시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얼핏 아이러니다. 회원사 이익을 대변해야 할 협회가 회원사를 검사하고 고발한다고 한다.

위기감 탓이라고 했다. 업계는 투자자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이다. 횡령과 부실 등 말썽이 잇따른 게 원인이다. 최근 투자금 130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부도한 헤라펀딩, 대표가 고객 돈 200억여원을 갖고 사라진 더하이원펀딩이 주요 피해 사례다. P2P 산업이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정착하려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그러려면 못된 영업을 하는 불량 업체를 솎아내야 한다는 게 양 회장 판단이다.

마침 인터뷰는 금융위원회가 검경 합동으로 P2P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 고삐를 죄기로 하고 대책을 낸 뒤에 이뤄졌다. 대책에는 P2P 금융업계를 일종의 `문제집단`으로 보는 인식이 깔려 있다. 양 협회장은 이런 인식이 외려 반갑다고 했다.

“금융당국 관리·감독이 세지면 산업이 일시적으로 위축하겠죠. 그러나 계속 사건 터져서 산업 전체를 죽이는 것보단 재정비하고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자꾸 솎아내면 단기적으로 보면 P2P 금융이 문제로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업계가 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양 협회장은 “협회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불법영업이 의심되는 회원사는 원칙적으로 금융당국에 알리고 수사기관 고발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회가 이런 역할을 하려면 사단법인이 돼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승인을 바랐다.

앞으로 협회 회원사는 지금(64개 업체)보다 늘릴 구상이다. “말썽이 일어나는 업체 가운데 협회 비회원사가 많습니다. 협회 안에 있으면 밖에 있을 때보다 불법 영업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P2P 금융 투자 정보가 오가는 인터넷 커뮤니티 협조를 얻어 해당 공간에서 비회원사 정보교환을 제한하는 방법을 구상한다.

그는 협회장이기 앞서 P2P 금융업체 테라펀딩 대표다. 회사는 2014년 세웠다.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직장도 없던 터라 창업했습니다.” HSBC 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영업을 하다가 2007년 퇴사하고 부동산 경매 투자를 하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세운 회사는 지난달 기준 누적 투자액 3814억원, 누적 상환액 1930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다. 취급액 기준 업계 1위다. 평균수익률 12.17%를 기록했고 연체율은 0%다. 이번 달에 직원도 새로 뽑았다. 현재 직원 수 85명 안팎이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담보 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만 다룬다. 신용 대출은 왜 안 하냐고 묻자, “우리 회사는 신용대출 전문 역량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업자가 대출 위험을 제대로 따지지 못하면서 투자를 받으면 탈이 난다고 했다.

“P2P 업계에 바라건대, 투자자 투자금을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업계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도 잘 잊는 게 있습니다. 고수익은 고위험을 동반합니다. 그걸 알고 투자해야 합니다.”

양 협회장은…

△1983년 부산 출생 △2007년 HSBC은행(부동산 담보대출 영업) 근무 △2007~2014년 경매투자 △2014년 12월 테라핀테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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