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거래`하다 시원하게 당할라…중고거래 모바일앱 사기 `주의보`

모바일 앱 중고거래 사기 피해 사례 속출
안전거래 대신 직접 입금 유도하는 ‘쿨거래’ 피해야
경찰 “거래 전 판매자 이력 반드시 확인해야”
  • 등록 2019-04-30 오전 6:17:00

    수정 2019-04-30 오전 6:17:00

번개장터 앱의 거래창 (사진=어플리케이션 캡쳐)


[이데일리 김호준 박순엽 기자]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윤모(18)군은 이달 초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인기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번개장터를 통해 구매하려다 돈을 떼였다. 윤군은 앱 내 안전거래 방식인 번개페이를 이용하려 했으나 이른바 `쿨거래(중고거래 시 제품 상태나 가격 등을 따지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것)`를 원한 판매자의 계좌에 돈을 직접 송금한 게 화근이었다.

최근 앱을 이용해 중고거래를 하다 피해를 당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판매자에게 직접 대금을 송금하고 물품을 받지 못하는 경우다. 이러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중고거래 시 구매자가 안전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톡으로 대화하고 빠르게 거래해요”…모바일 앱 중고거래 2년 간 4배 ↑

모바일 앱을 통한 중고물품 거래량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중고거래 사이트로 유명한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의 모바일 앱 거래액은 2016년 881억원에서 2018년 3421억원으로 2년 만에 4배 가량 증가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중고마켓 앱인 번개장터의 거래액도 지난해 2591억원을 기록했다. 중고거래 앱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은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10대와 20대. 번개장터를 애용한다는 김모(22)씨는 “앱으로 중고의류를 주로 구입하는데 저렴한 가격에 톡으로 편하게 판매자와 대화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며 “쉽게 못 사는 한정판 운동화도 샀는데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편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쿨거래 방식으로 거래하다가 사기 피해를 당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쿨거래란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격 협상이나 물건 상태 확인을 생략하고 몇 차례 연락만으로 빠르게 거래를 성사시키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쿨거래는 대부분 안전거래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 판매자의 계좌로 대금을 직접 송금하는 방식을 요구한다. 더구나 판매자와 온라인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며 흥정을 하는 중고거래 특성상 구매자가 판매자 유도에 넘어가기 쉽다. 사기 피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번개장터 앱을 통해 사기를 당한 사례는 1400여 건에 달한다. 한 달 평균 200건 이상의 사기 피해가 접수되는 셈이다.

20대 여성 김모씨도 번개장터에서 안전거래를 통하지 않고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김씨는 “판매자에게 값을 직접 치른 후 받은 상품권이 이미 사용된 것이었다”며 “소액이긴 해도 나 같은 피해자가 여럿 있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보상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개인 간 거래, 피해 시 보상 어려워…“판매자 이력 반드시 조회해야”

중고거래 앱을 이용할 때 가장 큰 리스크는 사기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라도 보상을 받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앱을 통한 중고물품 거래는 사업자가 아닌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중고물품 거래는 대부분 사업자가 아닌 개인 간 거래로 이루어진다”며 “사업자를 통한 거래가 아니면 소비자원을 통한 피해 구제 절차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앱을 운영하는 회사들도 에스크로(Escrow)방식의 안전거래 사이트를 통한 안심거래를 장려하고 있지만 앱 내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사기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업체에서 제공하는 페이, 송금 시스템 등을 이용하면 사기를 당할 위험을 줄이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며 “업체가 이른바 쿨거래라고 불리는 개인 간 거래와 송금까지 막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들도 중고물품 거래 사기에 개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며 “사기를 저지른 판매자 검거가 쉽지 않고 피해금액에 대한 보상 역시 어려우므로 구매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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