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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코스피 화학 업종은 약 8.2% 상승했다. 지난 3일엔 2.84% 올라 전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날도 3.74% 상승해 의약품 등 다음으로 많이 오르는 등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 올라 이날 2311.86으로 마감했다.
업종 중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LG화학(051910)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6조873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5위를 기록 중인 LG화학은 3일에만 주가가 11.86% 상승한 것을 포함해 이달 들어 18%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096770)도 25.2%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또 다른 대표 화학, 정유 업종인 롯데케미칼(011170)과 S-Oil은 각각 1.5%, 2% 올라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다.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화학 업종 내에서 차별화는 성장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지에 따라 갈린다. 2차전지를 생산해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고 있는 LG화학은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순수 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퓨어 케미칼, 순수 유화 업체가 좋지 않냐고 보면 유가 급락으로 인한 납사 가격 경쟁력이 있고 실제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이 전분기 대비 79% 크게 개선되는 등 나쁘진 않다”면서도 “현재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멈춰 있어 더이상의 수혜는 기대하긴 어려워 2차전지나 태양광 등 비화학 분야가 있는 업체 쪽으로 주가가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V경화수지 등 신소재로 이동중”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만드는 종목도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도 분석된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의 업체들 때문에 NCC나 에탄크래커(ECC) 등 범용 제품 위주로 화학제품 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특수 제품을 만드는 화학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견해다.
효성첨단소재(298050)는 PET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업체다. PET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수명과 안전성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섬유 재질의 보강재다. 이 업체는 해당 부문에서 올린 수익으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와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본격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는 7.2% 오르며 상승세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학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중국발 공급 과잉 속에서 지속 하락 중”이라면서도 “시황이란 팩터를 이겨낼 영업이익율이 있는 IT향 화학 소재 기업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UV경화수지, 화장품 원료 제조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등 화학도 이제는 성장주의 반열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