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너마저…"소상공인 다 죽는다"vs"생존 위한 선택"

배달 뛰어든 오프라인 강자들③
소상공업계 “스타벅스 진출하면 테이크아웃·배달 매출 타격 우려”
스타벅스, 경쟁 프랜차이즈 이미 진출…“후발주자라 영향 적을 것”
바리스타 채용 늘리는 등 소상공인과 상생 노력 지속
  • 등록 2020-12-02 오전 5:30:20

    수정 2020-12-02 오전 7:20:4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코로나19 사태에 가까스로 매출을 유지했던 동네 소규모 카페가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진출 소식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로 겨우 매출을 보존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업계 1위 스타벅스가 배달까지 하면 골목상권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호소한다. 반면 스타벅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매장 이용객이 줄어드는 만큼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마트 역삼점 내에 ‘딜리버리 매장’을 내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료 배달을 맡은 라이더가 스타벅스 딜리버리 매장에서 음료 포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진출에 카페 자영업자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남역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대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매장 방문객이 평소 절반도 안 된다”며 “배달과 테이크아웃 매출로 어렵사리 버텼는데, 스타벅스가 배달까지 한다고 하니 다른 판로를 모색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카페를 하는 B대표는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폐점을 고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스타벅스가 배달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배달을 하고 싶어도 수수료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전국 커피 전문점 위치를 표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커피맵에 따르면 국내 카페 수는 8만 4000여 개다. 이 중 스타벅스, 커피빈, 이디야 등 대형 커피 브랜드를 제외한 기타 카페는 약 7만 5000곳이다. 90%에 가까운 카페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스타벅스가 전국적으로 커피 배달을 확장하면 골목상권은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일반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카페 시장 전체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객의 편익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 이마트 역삼점에 ‘딜리버리 전용매장’을 열었다. 최소주문 금액은 1만 5000원이며, 배달 팁은 3000원이다. 배달은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가 맡았다.

앞서 스타벅스는 품질 유지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이디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배달을 할 때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는 등 영업 제한이 이어지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경쟁업체보다 한발 늦게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시장에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디야는 전국 3000개 매장 중 180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배달 매출액은 작년 대비 6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스타벅스는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바리스타 채용을 늘리는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일부 매장에서 나오는 수익금과 스타벅스 매장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의 카페 창업을 돕는 ‘창업카페’,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재기를 돕는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 중소벤처기업부와 추진하는 상생 프로젝트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약 기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상한 기업 채용식을 진행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자상한 기업 선정 이후 올해 8월과 10월 커피 트렌드, 고객 서비스, 음료 품질, 위생 관리, 매장 손익관리 등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 28명을 직접 채용했거나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변화하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 지나친 예단이나 확대 해석은 말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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